• 새해 첫 출근일인 4일 새벽부터 큰 눈이 내려 서울 등 수도권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이날 폭설은 기상청 예보를 통해 예상됐던 상황이지만 대중교통이 마비돼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4일 오전 9시 전국 주요 곳곳 도시에 대설경보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서울지역은 어제 밤부터 19cm의 눈이 쌓여 혼잡은 가중됐다. 자가용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평소보다 많아 전체적인 차량 수는 줄었지만 주요 간선 도로에선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갑자기 많은 승객들이 몰렸고 지하철 1,2호선 일부 전동차는 고장 나 거북이걸음을 이어갔다.

  • ▲ '총총걸음' 출근길 ⓒ 연합뉴스
    ▲ '총총걸음' 출근길 ⓒ 연합뉴스

    첫출근부터 늦지않으려고 지하철에 무리하게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늘자 분당선의 한 기관장은 "우리 모두 지각입니다. 다음 열차 기다리세요. 우리모두 지각입니다"라고 방송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기상청의 폭설예보에도 재설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기상청은 어제(3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4일 새벽부터 전국 대부분 지방에 큰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원 김미희(27)씨는 “오늘 1호선 출근길은 지옥이었다”며 “평소 20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서 갔다”고 말했다. 또 “어제 일기예보에서 큰 눈이 온다고 했는데 기본적인 염화칼슘도 거리에 살포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에 오전 5시부터 눈이 내려 불과 5시간만인 오전 10시까지 19cm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오전 5시 30분 서울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 등은 시무식을 미루고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갑자기 너무 많은 눈이 내려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삼청터널길과 인왕산길, 북한산길, 개운산길, 은평터널 등 구간은 양방향 차량이 통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