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수를 사용하는 학교와 청소년수련원 등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는 평균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12~60시간 동안 메스꺼움, 구토, 복통, 발열, 설사 증상 등을 유발한다. 노인이나 어린 아이들이 쉽게 걸리고 학교 등 공공 장소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올 1월부터 12월까지 지하수를 사용하는 학교(922개)와 청소년수련원(138개) 시설에 대해 2차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62건(학교 58개, 청소년수련원 4개)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검출시설에서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검출율은 부산 16.7%, 경남 10.2%, 경기 7.3%, 충북 3.5%, 경북 2.5%. 충남 1.9%, 전북 1.4%, 인천 1.1%, 강원도가 0.6.%로 나타났고, 대전·대구·광주·전남·제주는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노로바이러스를 집중관리하고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작년에 비해 식중독은 32.9% 감소하고 특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50.8% 감소(11월 30일 기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신종플루가 한풀 꺾이고 난 뒤 다시 식중독 발생이 조금씩 늘고 있어 끝까지 주의를 늦추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하면서, 노로바이러스는 요즘같이 추워질수록 더욱 오래 살아남아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익혀먹기 ▲깨끗한 물 사용하기 ▲세척과 소독하기 ▲올바르게 손씻기 등 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음식은 85℃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하고 조리한 음식은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며, 조리기구는 열탕소독하거나 염소 소독제로 소독해 사용하고 어린이나 노인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취약하므로 가열하지 않은 조개, 굴 등의 섭취는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사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식중독을 예방하고자 식약청 주관 하에 환경부,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청 및 지자체의 협조로 수행했으며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시설은 시설 개·보수, 염소 소독, 물 끓여먹기, 익히지 않은 메뉴 제공 자제 및 조리종사자의 위생 교육 강화 등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식약청은 내년에도 조리 시 지하수를 사용하는 학교 및 수련원 약 1000여개 시설 이외에 어린이집 등 700여개 복지시설까지 확대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노로바이러스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