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갑자기 '이수근'이라는 이름 석자가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위'에 랭크돼 네티즌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2009 KBS 연예대상'에서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이수근이 쇼오락 부문 우수상을 받긴 했지만 키워드 상위에 오를 만한 이슈는 아니었던 것. 사실상 이날 연예대상의 화제는 단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강호동과,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 유재석에게 집중됐었다.

    따라서 일부 네티즌은 "이수근이 수상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을 제쳤다'고 말한 것이 혹시 건방지다는 오해를 산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 ▲ <span style=27일 포털검색순위 상위에 올라 네티즌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개그맨 이수근이 전날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2009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쇼오락 MC부문상을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title="▲ 27일 포털검색순위 상위에 올라 네티즌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개그맨 이수근이 전날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2009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쇼오락 MC부문상을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 포털검색순위 상위에 올라 네티즌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개그맨 이수근이 전날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2009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쇼오락 MC부문상을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알고보니 '동명이인' 간첩 연루 사건 대두

    그러나 사실 검색키워드에 오른 이수근은 '개그맨 이수근'이 아니었다.

    지난 1969년 이중간첩 이수근을 도운 혐의로 21년간 옥살이를 한 70대 배모씨(이수근 처조카)에게 국가가 형사보상금 외에 10억원을 추가로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27일 나온 데 따른 것.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김수천 부장판사)는 배씨와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58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배씨에게 10억원, 부인 박모씨에게 3억원, 배씨의 딸에게 2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관들이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으로 허위 자백을 강요해 배씨가 20년 10개월 동안 무고한 수형생활을 했다"며 "배씨를 불법 구금하고 변호인 선임권 등을 알리지 않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이었던 이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이후 1969년 1월 위조 여권을 이용, 캄보디아로 출국을 시도하던 중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체포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 등으로 당해년 7월 사형에 처해졌다.

    이와 관련 이씨의 처조카 배씨는 국가기밀 누설을 방조하고 북한 지령을 받기 위해 여권을 위조한 혐의로 21년간 복역하다가 지난 1989년 12월 출소했다. 이후 배씨는 2005년 7월 재심을 청구, 지난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 간첩 혐의가 모두 무죄로 인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