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이병헌(39)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권미연(22)씨의 대리인 박모씨가 "돈 몇 푼 받기 위해 법적 소송을 제기한 게 아니"라며 "소송 목적은 오로지 진실 규명에 있다"고 주장, '(권씨가)보상금을 노리고 이병헌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씨는 1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손해배상금 1억을 받아도 소송 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건 하나도 없다"며 "돈 1억원 받자고 이런 일을 벌인 게 아니라 미연이가 나중에 캐나다 들어가서 살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평생 미련 갖지 않도록, 여기서 다 마무리 짓고 훌훌 털고 떠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어렵지만 이를 악물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우리가 거짓말한 부분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 그저 억울한 사람을 돕고자 나선 일이 명예훼손죄에 해당된다면 이병헌씨 주변 사람들 역시 '무고죄'와 '공갈협박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1일 권씨와 자신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이병헌 측에 대해 분개를 표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 권미연씨와는 어떤 사이인가?

    이번 사건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고소하기 딱 1주일 전에 봤다.

    - 법조계 전문가 혹은 전문 브로커라는 소문도 있던데?

    오해다. 순수하게 개인사업하는 일반인으로, 법조계와는 무관하다. 현재 이병헌 법률대리인 측에서 '성명불상' 운운하며 나에 대한 소재 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겠지만 나는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 그렇다면 이번 일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

    미연이 (아는)언니의 친구가 절친한 후배다. 그 후배가 얼마 전 나에게 찾아와 미연이에게 이러한 일이 있는데 제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심 끝에 결정하게 됐다. 나이 40이 넘으면 사람을 만나 대충 들어도 '진실이다' '아니다'를 바로 알 수가 있는데 미연이를 만나보니 뭐가 진실인지 느낄 수 있었다.

    - 일련의 소송 과정 중 어떤 부분에 참여를 했나?

    후배로부터 오빠가 미연이 얘기를 대신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우리말이 조금 서툴기 때문에 미연이가 말하면 한글로 번역하고 언론사와 접촉하는 일 등을 했다.

    - 권씨에게 특별히 지시를 하거나 조언을 해 준 일은 없나? 국내 언론이 아닌 일본 등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리던데.

    1년동안 버림을 받고 오갈데도 없는 처지에 놓여 보기에도 너무 딱했다. 인터뷰 건은 아직 미정이다. 모든 것은 미연이 의지대로 한다. 내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처지가 못된다. 그래서 나도 '이기는 것도 네가 이기는 것이고 지더라도 네가 지는 것'이라며 '결과를 생각치 말고 니 소신껏 해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 권씨의 현재 심정은 어떤가?

    오늘도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니 마음을 어떻게 알겠니'라는 얘기를 했다. 22살 꼬마가 얼마나 억울하면 그랬겠나. 돈은 바라지도 않는다. 1년 동안 이병헌이 그렇게 자기에게 구애를 했는데…외국에선 사랑한다는 말은 곧 결혼하자는 의미의 프로포즈다. 자기는 수차례 이병헌으로부터 '아이러브유'라는 고백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의 상식과 자라온 환경에서 생각해 보면 미연이가 순진했던 것 같다. 미연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돈보고 남자나 만나는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해 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좀 얘기해 달라. 그까짓 돈 한 푼 안 받아도 괜찮다고 나에게 말했다. 미연이는 이병헌이 어제(13일) 쓴 편지 내용을 보고 펑펑 울면서 누가 협박을 했는지 뭐가 진실인지 억울하다며 내게 하소연했다.

    - 기자회견 여부나 앞으로의 계획은?

    미연이의 얘기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 직접 보고 얘기를 듣는다면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미연이가 꺼리고 있어 모르겠다. 솔직히 이제와서 진실이 무엇인지 낱낱이 밝히는 데 의미를 두는 것보다 본인의 한을 푸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연이에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우리가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건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니까 괜찮다.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까 주저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주문했다. 나중에 캐나다 들어가서 살더라도 평생 미련을 갖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려면 여기서 다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