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뉘집 딸인고, 아, 김연아 그 날렵하고도 아름다운 몸매, 천사가 함께함인가. 손놀림 발놀림이 신들렸어요. 그 사실을 누가 부인하리까. 광한루에 그네 뛰던 춘향 모습은 이도령과 방자 밖엔 본 이 없어도, 어름판의 김연아를 지켜본 이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박수와 갈채, 끝나고 바람결에 보내는 미소, 관중석과 심판석을 사로잡았소. 한국의 딸 김연아, 그 이름 온누리에 별처럼 빛나.

    일곱 번째 선수권을 따냈습니다. <뉴욕 타임즈>가 김연아의 승리를 격찬하면서 마라톤의 손기정과 견줄만한 위대한 한국인이라고 하였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경제도 어렵고 정치도 어렵습니다. 경제는 그런대로 꾸려나가도 정치는 문자 그대로 엉망진창입니다. 여당은 깨지고 수습하기 어려운 고비에 다달았고, 야당은 사공 잃은 쪽배처럼 만경창파에 방향 없이 떠갑니다.

    김연아를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왜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먼저 생각합니까. 왜 나라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락에 눈이 어두워 앞뒤를 분간하지 못합니까.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간부도 그 회사를 망하게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망하면 여당도 야당도 설 자리가 없게 됩니다.

    4대강 살리기에 앞장서세요. 세종시를 새로운 산업도시로 만드는 일에 힘을 모으세요. 김연아의 한국을 김연아에 어울리는 한국으로 만드세요. 100년 전의 이완용을 탓하지 말고 오늘의 이완용이 되지 마세요. 길은 우리 앞에 있습니다. 뒷길로 골목길로 빠지지 말고 자유민주주의의 떳떳한 이 길을 당당하게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