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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국제평화심포지움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세계평화의 종 준공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무장지대(DMZ) 아카데미에서 `21세기 평화의 뉴 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평화심포지움에는 유재천 상지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6명의 패널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고르바초프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이 어떤 난관을 겪고 있는지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도적인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해야 하지만 유엔과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할수록 북한은 핵을 자구책으로 여기고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온건 노선을 권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한반도 평화구축은 남북 당사자간의 문제인 동시에 6자회담 참여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면서 "북핵 등 최근의 혼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접근방안을 찾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며 우선적으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화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