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회에서 준동하는 좌익세력은 ‘자생적 공산주의’다. 좌경사상은 한마디로 ‘얼굴 없는 도깨비’며 제도권 교육의 부재가 좌파 준동의 가장 큰 요인이다.”

    박홍 서강대 전 총장은 2일 서울 가락관광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제412회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한국 좌익을 ‘자생적 공산주의’로 정의했다. 이날 박 전 총장 초청강연 주제는 ‘가치충돌을 극복하는 중심가치’였다.

    박 전 총장은 강연에서 “공산주의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초등학교부터 제대로 교육을 해야 하는데 ‘무찌르자 오랑캐’만 했지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교육을 못 하니 가짜(공산주의)가 진짜(민주주의) 행세를 하면서 사회주의 사회가 되면 부익부 빈익빈을 타파하고 다 잘 산다고 하면서 ‘꿀 바른 독’을 먹였다. 이런 것이 한 때 젊은이들에게 먹혀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박 전 총장은 또 “1980년대, 90년대는 전국 대학의 90% 이상 학생들이 이 사상에 물들어 공산화 통일을 내세웠지만 지금은 99%의 학생들이 공산주의가 답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이어 “북한은 공산주의를 택해 사상적으로 미쳤고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택했지만 썩었다. 북한은 대남전선전술을 오직 적화통일에 두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과거엔 땅굴을 팠지만 지금은 정신적, 사상적, 문화적 땅굴을 파면서 미군 놈만 쫒아 내면 남한은 공산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 선군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산주의까지 민주주의라고 포용하는 전직 대통령이 있었다.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라고 김대중, 노태우 전 대통령을 꼬집기도 했다.

    박 전 총장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의구현사제단은 1970년대 군사독재시절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태동했는데, 요즘의 젊은 신부들은 그 때에 비해 달리 날라리 신부도 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사제단에 정식으로 편제된 공적인 기구가 아니고 NGO로 필요시에 생겨난 것”이라며 “미사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를 가리지 않고 배후 조종세력에 의해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어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전 총장은 “집에서 자식이 아버지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정의구현사제단이) 주교님 말도 잘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