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 최초 KTX 기장 강은옥씨.  
    ▲ 여성 최초 KTX 기장 강은옥씨.  

    “솔직히 긴장됩니다. 다시 또 넘어야 할 산 앞에 서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고속철도 개통 5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의 KTX 기장이 탄생했다. 4월 1일부터 KTX 기장 제복을 입는 강은옥(姜恩玉) 기관사(41)가 그 주인공. 318명 KTX 기장 중 홍일점이다. 현재는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지만 4월 1일부터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 된다.

    철도대학 운전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철도청에 입사한 강은옥씨는 ‘준비된 KTX 기장’이다. 2000년 기관사로 임용되면서 여성 기관사 1호라는 기록을 가졌다. 2006년 고속철도차량운전면허를 취득했고 현재 무사고 운전 30만㎞를 달성한 베테랑 기관사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남녀차별에 민감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꼭 철도처럼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직장에 들어오고 싶었습니다.”

    강 기관사는 남성과의 승부에서 이기고 싶었고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와 동료들의 힘이었습니다. 기술전수도 아낌없이 받았고 관심과 응원도 넘칠 만큼 받았습니다. 너무 고마운 동료들이죠.”

    강 기관사는 “이제 초임 시절 자신을 누르던 사명감보다는 즐겁게 일하고 또 즐기면서 일하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웃었다.

    “기관사가 KTX 기장이 된다는 것은 큰 영광이죠. 오늘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후배와 동료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잘하고 싶고, 또 잘하겠습니다"

    동료들은 “KTX 기장은 1000여 명의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가 크고 사고가 나면 사후수습도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강 기관사가 그동안의 기관사 경력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특성을 살려 여행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레일에는 61명의 여성기관사가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