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근 MBC PD가 검찰에 체포되는 등 PD수첩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MBC교양제작 PD들은 검찰의 이 PD 체포에 맞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데 왜 PD수첩이 검찰에 출두해 진술하기를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정정당당하다면 마냥 출두를 거부하고 있을 일만은 아닙니다.”

  • ▲ 이종철 공언련 연구기획팀장 ⓒ뉴데일리
    ▲ 이종철 공언련 연구기획팀장 ⓒ뉴데일리

    이종철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 연구기획팀장은 “물론 언론인들에게 검찰이 출두와 진술을 요구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생각하면 언론인이라고 검찰 수사선상에서 예외일순 없다”고 말했다.

    “MBC 시사교양 PD 40여명이 23일 긴급 총회를 갖고 25일로 지정된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결의하며 PD 수첩 제작진을 ‘보호하기’ 위한 ‘사수대’를 편성했습니다. 바로 그날 검찰은 ‘아레사 빈슨’ 주치의로부터 도착한 이메일 답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 팀장에 따르면 MBC PD수첩이 방송을 통해 미국의 여성 환자 아레사 빈슨씨가 인간 광우병(vCJD)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빈슨씨 주치의와 어머니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며 주치의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것. 검찰은 이날 주치의가 “PD수첩 제작진에게서 아레사 빈슨씨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도 받은 바 없고 답변한 적도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검찰 발표 즉 주치의 답변이 맞다면 PD수첩에 대한 의혹은 더 커지는 셈입니다.”

    이 팀장은 “PD수첩 수사의 핵심은 PD수첩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잘못된 보도를 하였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따라서 PD수첩이 만약 주치의가 검찰에 보내온 답신대로 아레사 빈슨에 대해서는 아예 묻지도 않은 채 당시 방송에서의 전개와 같이 주치의 인터뷰 편성을 하였다면 더더욱 그 문제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 보도가 당시 상황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습니까?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가를 돌이켜 본다면 반드시 사안의 문제 여부가 가려져야 합니다.”

    이 팀장은 “만일 PD 수첩 제작진이 스스로 정당하며 언론의 자유를 진정 원한다면 그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진실 여부가 속 시원히 판가름이 나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수사 협조를 요청한지 반년이 넘었는데 계속해서 불응하면서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소가 존재하는 한 가타부타 수사가 매듭이 나야 합니다. PD수첩이 정정당당하다면 검찰 수사에 응해 스스로 그 의혹을 벗어야 합니다.”

    이 팀장은 “자신들의 보도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데도 시간만 끌며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마치 치외법권지대에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