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5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정말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정을 위기 총력 대응 체제로 갖추려면 법안을 통과시켜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기획관은 "작년 한 해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이 얼마 안되며 현재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계획했던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큰 장애가 조성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연설에서) '국회만 도와주면'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이야말로 나라 전체를 생각하고 세계 속 한국을 생각해 법률 통과에 여야가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국회 점거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박 기획관은 "민주당 정책이나 노선 입장에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정부 여당이 선거로 집권하고 다수당이 됐으니 이견이 있다면 다수결로 처리를 하고, 그 정책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책임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예 원천봉쇄하겠다고 하면 국정이 소수당에 의해 좌우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기획관은 방송관련법 개정 논란과 관련, "(반대 주장은) 심하게 얘기하면 미국 소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논리와 다를 게 없다"며 "상당히 비합리적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정권이 방송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방송법 개정안은) 다원화하고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 이를 통해서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기획관은 "MBC 소유구조를 민영화하자는 법안도 아니고 KBS 관련 내용은 상정되지도 않았다"면서 "위헌판결이 난 신문법이나 언론중재법 등을 고치는 법으로, 현재 (방송 관련) 제도가 산업이나 시장보다 10년 늦었는데 이를 빨리 하지 않으면 미디어산업 발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기획관은 또 개각과 청와대 인적 개편론에 대해 "(이 대통령의) 기본적 입장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큼 인사 개편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며 그 원칙에 입각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