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방영된 ‘우리 결혼했어요’ 에 ‘쌍추부부 (황보-김현중)’가 서로 허리와 목을 안마해 주는 장면이 나왔다. ‘뚝’ 소리가 나야 시원하다며 소리가 날 때까지 안마를 해준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보통 남성들이 자주하는 편이다. 손가락을 꺾어 소리를 내는 것은 습관처럼 굳어버렸고, 허리가 뻐근하다 싶으면 허리를 밟아 달라거나, 턱을 잡고 좌우로 목을 홱 돌려 소리를 내는 등 그 방법 또한 가지가지다. 이들은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 일부러 꺾고 비틀어 소리를 낸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뚝’ 소리를 내다가 관절에 무리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허리에서 ‘뚝’ 소리가 안 나면 불안하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책상에서 보내는 학생과 직장인들은 허리가 뻐근함을 자주 느낀다. 의자에 앉아 팔걸이를 잡고 상체를 좌우로 비틀어 소리를 내고, 허리를 밟아 ‘뚝’ 소리를 내곤 한다. 뻐근한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날 때 비로소 척추가 제대로 맞춰졌다는 느낌에 시원함을 넘어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으면 뼈가 어긋나 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 심한 경우, 불안하기까지 하다는데.

    관절을 구부리면 관절 사이가 약간 벌어지게 된다. 이 때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연골은 활액막에 싸인 채로 서로 맞물려 견고한 음압(일종의 진공 상태)을 이루고 있는데, 관절이 꺾이거나 뒤틀릴 때 이 음압이 풀리면서 ‘뚝’ 소리가 나는 것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가끔씩 관절을 풀어주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관절 주위 인대와 힘줄에 스트레칭 효과를 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거나 자극하면 인대에 손상을 줘 관절이 변형되는 관절 질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더욱이 통증이 수반된다면 관절에 위험이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가락을 꺾으면 손가락이 굵어진다?
    유명 포털 사이트의 지식인에 ‘손가락을 꺾으면 손가락이 굵어지나요?’라는 질문이 수없이 올라온다. ‘뚝 마니아’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한다는 손가락 꺾기. 손마디에서 ‘뚝’ 소리가 나는 것은 허리와 같은 원리다. 흔히 손가락을 자주 꺾으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진다고들 하는데 이는 손가락 뼈가 굵어지는 게 아니라, 손가락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진 것이다. 관절의 ‘뚝’ 소리는 관절 스트레칭때 나타날 수 있고 소리가 날 때 관절이 풀려 편안한 느낌을 들게 한다.

    뻐근한 목에서 내는 뚝 소리~ 과연?
    뻐근한 목을 풀어줄 때 흔히 하는 행동이 목을 꺾는 것이다. 위아래, 시계방향으로 목을 찬찬히 돌리며 목 관절을 풀어주는 것은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목에 물리적 힘을 가하는 것은 문제를 유발한다. 목 디스크는 디스크를 싸고 있는 외곽의 섬유륜이 차츰 균열하면서 시작되므로 급격한 힘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목에서 자연스레 나는 ‘뚝’ 소리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깨에서 뼈 돌기 밑으로 힘줄이 긁히며 나는 ‘우두둑’ 소리가 자주 날 경우에는 힘줄 손상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동원 원장은 “무릎에서 나는 소리 또한 구분해야 한다’며, “ ‘뚝’ 소리가 아닌 ‘우두둑’ 하는 소리는 무릎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때 나타날 수 있는 소리이므로 이를 서로 구별해내야 한다”고 했다. 통증이 수반되지 않는 한 ‘뚝’ 소리를 내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습관이란 한번 들이면 고치기에는 몇 배가 더 힘들다. 스트레칭이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서 몸의 뻐근함과 나른함을 날려버리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도움말-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