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개원하겠다고 하자 통합민주당은 "의회독재"라며 맹비난을 쏟았다.

    손학규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당의 등원 관련, "쇠고기 협상이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고 그런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국회 빗장을 푸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등원 명분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 방침을 "야당을 적당히 끌어들여 정국을 분칠하는 데 쓰겠다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단독 개원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와 여당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진지한 자세로 임해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또 정부가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촛불집회 진압과 국정설명회를 실시한 것을 두고도 "우리가 자유당때에 사는가"라고 소리친 뒤 "촛불시위를 공안정국으로 대처하겠다는 발상은 옛날 유머로 군대에서 배가 아프다고 가면 의무병이 배꼽에다 빨간약을 발라준다고 했는데 지금 암으로 몸이 병들고 있는데 겉에 빨간약 바르는 식의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지금 손 놓고 멍하니 있는 것 같다. 아침에 날씨만 보면 '비만 세게 내려라'고 기우제만 지내는 것 아니냐"고 따진 뒤 "촛불, 폭력, 야당 시위 탓하고 이제는 종교시위 탓하게 생겼다"고 비난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의) 단독 등원 방침은 행정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역할을 포기하고 정부의 거수기 선봉대 역할을 하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며 "5공화국 때도 단독 개원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원내대표는 "단독 등원은 한 마디로 의회 독재를 하겠다는 것으로 정말 한나라당이 안타깝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5공을 넘어 유신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