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 창당 움직임에 급속도를 내고 있는 이회창씨와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격이 본격화 되면서 대선 이후 총선을 겨냥한 '이회창-한나라당' 간의 '2라운드'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이씨의 보수신당은 '깨끗한 보수'를 내세우며 영남권과 충청권에 그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또한 대선 득표율이 15%를 넘어 이씨의 경쟁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씨는 21일 서울 남대문로의 개인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수 신당 창당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보수·진보의 대립 속에서 '기득권에 안주하는 안이한 보수', '부패와 짝지은 보수'가 아니라 새 시대를 여는 진정한 의미의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그는 "과거의 뉴라이트가 진짜 뉴라이트인줄 알았는데 전이됐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신보수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정면 반박하면서 "보수에서 바라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깨끗한 보수"라고 주장했다. 또 20일 선대위 해단식에선 "'대세'와 진정으로 이뤄야 할 '가치'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이 당선자의 당선을 폄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노리는 한나라당은 "(이회창 신당은)노욕이고 노추"라며 "행여 충청도당이란 지역당을 만들어 후퇴정치를 계속해보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21일 강성만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선거에 삼세판 출마해 낙선했으면 그것으로 국민의 심판은 완전히 끝난 것"이라며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선대위 상임고문이었던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도 이날 "이미 대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냈고, 강삼재 전 의원 등은 벌써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창당해봤자 별로 활력,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