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4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본회의장 무력 충돌과 관련,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진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폭력집단에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신당의 BBK 특검법 검사탄핵소추안을 저지하기 위해 이틀동안 본회의장을 점거했던 한나라당은 신당 의원들과 일전을 벌인 뒤 의장석에서 내려왔다.
박형준 대변인은 "헌정 사상 초유의 정략적 탄핵소추를 강행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저런 세력이 국회 제1 당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자신들의 삿된 권력욕과 정략 때문에 의회 단상을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만든 신당의 행위는 국민의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오만한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의장석을 둘러싸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통합신당 의원들의 폭력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차명진 의원은 허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김영숙 안홍준 의원 등 많은 의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며 "비록 단상에서 밀려났지만,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회를 바로 세우며, 대선 불복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탄핵 소추안과 특검법을 막겠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의장석 단상에서 끌려 나오다 넘어져 들것에 실린 채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며, 신당의 한 의원이 휘두른 전화기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한 김영숙 의원도 고통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신당측 일부 의원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채정 국회의장은 신당이 요구한 특검법을 17일 낮 12시까지 법사위원회에서 심의를 마쳐줄 것을 각당에 요구했다. 이로 인해 이날 본회의장 충돌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17일 심사기일 종료와 함께 열릴 본회의에서 또 한차례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