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독립운동은 일본으로부터 독립이었지만, 이번 독립운동은 가난으로부터, 분열로부터, 이념논쟁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것이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 천안을 찾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이번 대선은 화합하고 통합해서 나가겠다는 화합주의자와 분열과 갈등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분열주의자의 대결"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6일 충남 천안 아우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대전충남대회에 참석, 중원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온 세계 지도자들이 국민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데 (여권은) 오로지 가르고, 찢고, 흉보고, 남 뒤나 캐는데 관심을 쏟느라고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며 "이 상태로 5년만 더 가면 전부 기초생활수급자가 돼 나라가 돈을 줘야할 형편이다. 이걸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12월 19일 대선은 정권이 그냥 평행으로 이 정권에서 저 정권으로 가는게 아니고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다. 한나라당이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하니까, 과거에 매달려있는 세력과 양대세력이 충돌하고 있다"면서 여권을 '과거지향세력'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경선과정을 돌아보며 "다 깨진다고 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어떻게 했나. 정말 박근혜 전 대표가 그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아무도 생각못했다"며 박 전 대표를 치켜세운 뒤, "한나라당이 깨질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이 박 전 대표의 (경선승복) 한마디에 무릎을 탁치고 '큰일났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싸워 아직 서먹서먹한 사람이 많은데 그럴 필요없다"며 "우리끼리 (경쟁)했는데, 씩 웃고 말면 된다"고 말했다.

    오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은 '박근혜 끌어안기'의 연속이라는 의미에 더해, 박 전 대표측의 불만으로 말끔히 사라지지않은 경선후유증을 박 전 대표의 '경선승복'을 상기시켜 해소하겠다는 뜻도 포함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또 "서울시장해보니 바빠 남 흉볼 시간이 없더라. 어떻게 하면 서울시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정신없이 일했었다"며 "요즘보니 대통령 자리가 그렇게 한가한 줄 몰랐다. 그렇게 한가한 대통령은 절대 되지않겠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를 마치고 나올 때 쓰러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두번 대선에서 우리 한나라당은 충청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자인하면서 "대전시민과 충남도민들의 큰 사랑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인사했다. 강 대표는 "독립투쟁하는 자세로 정권교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유관순 열사의 혼이 살아있는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어 "충청인의 환심을 사 탄생한 현 정권이 충청인의 바람을 잘 읽어 제대로 해준 게 있느냐"면서 "(여권은) 속된 말로 입만 가졌다. 이번에는 실제로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원 최고위원 이진구 홍문표 의원, 강창희 전 최고위원과 전용학 이재선 전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지역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후보는 강 대표와 함께 구국횃불점화식을 갖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유관순 열사 추모각으로 도보로 이동,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 후보는 공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7일에는 논산에서 교육관련 간담회를 갖고 대전 소재 과학고등학교에서 과학정책에 대한 타운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2박 3일간 계속되는 충청권 방문 마지막날인 28일에는 충북지역 국민성공시대 대장정에 나선다. [=천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