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최측근은 누굴까.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 '복심' 정두언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물리적 거리상으로만 따질 때 '측근'은 당연 후보 비서실이다.

    이 후보의 비서실은 소위 '서울시 드림팀'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시부터 이어온 실무형 책임자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시장 퇴임 이후 견지동 안국포럼 멤버들이 여의도 당사 6층 후보실에 대거 포진해있다. 아직 '후보님'이라는 호칭보다 '시장님'이 익숙한 그들이 바로 주인공. 후보실과 바로 붙어 있어 '제 1부속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곳에는 수행팀과 일정, 기획팀이 상주한다.

    이 후보를 그림자 수행하는 임재현 비서관은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엘리트다. 그는 국제감각을 갖춘 비서로 입이 무거우며 후보의 심중을 정확히 파악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정을 짜는 김희중 비서관역시 서울시 의전비서관 출신이다. 김 비서관은 간혹 후보 수행업무까지 담당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역할한다.

    후보의 메시지 자료를 준비하고, 각종 강연과 발언을 정리하는 김윤경 이진영 비서관은 '남자 열하고도 안 바꾼다'고 할 정도로 후보의 신뢰를 받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비서관은 후보의 모든 일정에 교대로 참석하며, 몸을 아끼지않고 일하는 충성도도 대단하다. 간혹 기자들의 '귀'가 대신 되어주기 때문에 농담삼아 '안국통신 기자'로도 불린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후보실 지킴이' 최유진 비서도 서울시장 비서실 출신이다.

    후보실 건너편 사무실에는 주로 홍보기획, 공보팀이 자리잡고 있다. 강승규 전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국장은 네트워크팀장으로 후보보좌역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의 강 전 기획관은 후보의 정책일정 관리도 담당하며, 조직관리에 탁월한 박 전 국장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으로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선대위 공보기획팀장을 맡은 조해진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은 최일선에서 대 언론창구역을 맡는다. 경선 당시 공보특보로서 각종 네거티브성 공세에 차분한 대응을 해 두각을 나타냈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로 기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용산빌딩 경선캠프에서 동고동락했던 박정하 김재윤 특보는 조 특보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후보의 모든 일정을 앞서 점검하는 '선발팀'도 후보와 시간차를 둔 지근에 있다. 이재환 전 한나라당 조직국장을 필두로 방송국 출신의 정동천 국장, 홍준표 의원을 보좌했던 권명규 비서가 후보의 세세한 동선까지 미리 체크한다. 선발팀 후보의 코디, 촬영 카메라의 각도까지 염두할 정도로 치밀하다. 이들은 지방일정까지 사전답사를 마쳐야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후보 확정 직후에는 '캠프사람'으로 통칭되던 후보실과 공식조직인 당 사무처와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점차 보완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자꾸 손발을 맞춰나가며 당과 후보실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며 "선대위 체제가 자리잡을 수록 더욱 긴밀한 관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