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내 정리해고의 칼날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초․재선 의원 20여명의 8일 탈당과 함께 충청권 의원들과 오는 15일 탈당 예고파까지 최대 50~60여명의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당직자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진 것.

    중앙당과 원내, 열린정책연구원 소속 당직자 등을 포함 총 100여명이 대상인데, 대통합을 위한다는 명목의 소속 의원들의 탈당도 탈당이지만 당직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소속 의원들의 대규모 집단탈당이 당적을 옮기는 차원의 탈당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제3지대로 나가는 탈당인 만큼, 당직자들의 수요도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원내 소속의 당직자들은 격세지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당의 국회활동 지원을 위한 당직자들로서 현재 국회에 등록돼 있는데, 소속 의원들의 탈당으로 의원직 수가 줄어들 경우 바로 국회 등록 인원수에도 변동이 가해지는 상황.

    따라서 중앙당으로 돌아가야 하는 형편인데, 중앙당 사정도 여의치 않는 상황인 것. 이래저래 불가피한 정리해고 앞에서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고위급의 한 원내 소속 당직자는 “당이 이런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당직자는 “대규모 탈당이 이뤄질 경우, 그 즉시로부터 한달여 기간동안 자리를 빼줘야 할 텐데…”라며 “이게 현실인데 어쩌겠느냐”며 연신 담배를 물어댔다. 이 당직자는 또 “당 대변인까지 탈당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당의 상황이 참…”이라면서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열린당은 지난 3월에도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 1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 있었다. 당시는 152석의 거대 여당에서 김한길 의원 등의 탈당으로 108석의 원내 제2당으로 ‘몰락한’ 직후였다.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선 겉으로는 웃어보이면서도 앞으로 닥칠 구조조정의 칼날에 이래저래 고민이 깊은 상황인데, 이에 앞서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당의 현실에 절로 한숨을 내뱉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