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궐 불패신화를 기록해온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한나라당은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대전 서을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게 참패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무소속에 무릎을 꿇는 등 처참한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빠진 첫 선거이자,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에 정치권은 주목한다. '비한나라' 정서를 보이며 등장한 무소속의 약진도 한나라당에 '경고메시지'가 될 수 있다. 또 지지율 1, 2위의 대선주자들이 선거지원을 위해 총출동했지만 예상치못한 대패를 경험했다는 점도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결과 대전 서을에서는 국중당 심대평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경기화성에서는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승리했다. 전남 무안·신안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로써 원내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108석, 통합신당모임 24석, 민주당 12석, 민주노동당 9석, 국중당 6석, 무소속 12석으로 바뀌게 된다.

    한나라 참패, 국회의원 1:1:1…기초단체장 무소속 돌풍

    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두드러졌다. 서울 양천의 무소속 추재엽 후보는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를 개표시작부터 줄곧 격차를 벌여나가며 당선됐으며, 경기 동두천(오세창 후보) 양평(김선교 후보) 가평(이진용 후보) 경북 봉화(엄태항 후보) 등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충남 서산에서만 오후 11시 30분 현재 94.9%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한나라당 유상곤 후보(1만7362표, 39.86%)와 무소속 이복구 후보(1만6660표, 38.25%)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 3명, 기초단체장 6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38명 등 56명을 새로 뽑는 이날 재보궐선거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274만7201명 중 76만240명이 참여해 전체 투표율은 27.7%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7.26 재보선 당시 투표율 24.8%에 보다는 다소 높지만, 10.25 재보선(34.2%)에 비해서는 6.0%포인트 가량 낮은 기록이다.

    국회의원선거가 이뤄진 세곳은 평균 30.7%로 전체 투표율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전남 무안·신안이 54.5%의 투표율을 기록해 대전서을(34.5%), 경기화성(18.8%)보다 높은 참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