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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CEO"라고 언급한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부회장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줘 눈길을 끌고 있다.
서 부회장은 최근 경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 “리더의 덕목은 성실성, 진실성, 통찰력, 재능, 카리스마 등”이라고 운을 뗀 뒤 “노 대통령은 편향성이 심해 성실성에 흠이 생기기 쉽다. 통찰력을 가지고 비전과 검증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는 종합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로드맵만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명성을 떨친 서 부회장은 집권초기 노사 문제 해결을 자신했던 노 대통령이 노사문제 해결에 전혀 성과를 올리지 못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어휘선택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노 대통령의 말은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으므로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했다”며 “노사 양측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양측으로부터 욕을 먹는다”고 지적했다.
서 부회장은 또 “지난 2002년 노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날 한 기자로부터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는 원고청탁을 받았다. 선거결과에 그리 만족하고 있지 않은 터라 청탁이유를 물었더니 노 후보가 ‘존경하는 경영자’란에 ‘전체를 아우르고 고난을 극복했다’는 이유로 나를 지목했다더라”며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밝히면서 “그 글에서 나는 흔히 말하는 ‘대통령=최고경영자’가 아니라 ‘대표경영자’가 될 것, 오만∙자만하지 말고 정보를 공유할 것’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어렵다”고 단언한 뒤 “중국은 노사관계, 정부의 지원, 인건비 등에서 한국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와 경쟁하려면 고도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로드맵을 제시하고 하이앤드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 자원이 동원돼야 하는데 한국은 역부족”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정부의 ‘비전 2030’ 계획은 완전히 코미디다. 내일도 예측하지 못하면서 2030년 얘기를 한다. 너무 추상적으로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지금 한국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경제 주도권을 실행하는 데 대해서도 그는 “경제에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라며 “정부는 로드맵을 제시하되 어디까지나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감독자, 감시자, 통제자”라며 “정부는 ‘100개의 규제를 70개로 줄였다’고 말하지만 1개의 규제라도 경제의 흐름을 방해하는 보틀넥(병목현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