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정부·여당 대신 우리가 나서겠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온 한나라당이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를 바탕으로 뉴라이트 세력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외부 시민단체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듯 참여하던 소극적인 관심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형식도 천편일률적인 토론회보다는 음악회 등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일반인들과 호흡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이슈 선점과 함께 열악한 북한 인권 실태를 여과 없이 드러내 정부·여당의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우선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많은 소속 의원들이 관람했으며 이계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관람을 권하기까지 했다. ‘요덕스토리’에 눈길조차 주지않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요덕스토리’ 관람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나타낸 한나라당은 이번엔 ‘참여자’에서 벗어나 ‘주최자’로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29일 국회에서 ‘브뤼셀 북한인권국제대회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 대회에 참석한 뉴라이트 단체 인사들,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 인권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북한인권대회 한국측 대표단장이었던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유세희 공동대표,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탈북자 2명 등이 참석하며 한나라당에서는 이재오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송영선 제2정조위원장은 “이번 브뤼셀 북한인권대회는 전 세계인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며 “정부·여당이 북한 인권 문제를 못 본 체 하는 것은 인류의 양심에 대한 무책임한 행위로 역사의 평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한나라당측 간사로 북한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온 전여옥 의원도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 의원은 오는 31일 피랍·탈북인권연대, 뉴라이트전국연합, 북한인권특별위원회와 함께 탈북여성 실태보고 및 자선음악회 ‘이제 봄빛 속으로’를 개최하고 탈북 여성들의 비참한 인권 유린 현실을 알릴 계획이다.

    이날 자선음악회에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혹독한 고문으로 두발이 잘린 상태에서 지난해 입국한 탈북여성이 ‘발이 없으면 기어서라도 한국에…’라는 주제로 육성증언을 한다. 또한 탈북여성에 대한 실태보고, 탈북 영상물 상영과 함께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헤니김, 팝페라 가수 마리아,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손영희, 퓨전뮤지션 이영주 그룹 등이 출연해 탈북여성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전 의원은 '초대말씀'을 통해 “성노예로 전락해 중국의 시골로 팔려나가고 공안을 피해 양손 가득 피 흘리며 외국인 학교 철조망을 넘는 탈북 여성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탈북 여성들의 비참한 현실을 널리 알리고 작으나마 소중한 도움의 손길들을 모으고자 ‘봄빛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