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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수원시장 후보 중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청와대 염태영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이용, 자신의 이력과 수원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히는 등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자신의 사전 선거운동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염 비서관의 블로그에는 염 비서관이 이날 올린 '청계전 단상(斷想)’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글 상단에 자신의 이력사항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필'란이 마련돼 있다.
이 '프로필'란에서 그는 자신의 소년시절에서부터 대학졸업 이후의 생활은 물론 '수원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원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선거홍보물을 방불케 한다. 특히 이 프로필에는 “나는 정조대왕의 도시 수원이 고향이다. 수원 화성(華城)은 오랜 동안 내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소년시절에는 상상력을 키우는 궁전놀이터를, 청년시절에는 삶의 방향을 고민할 때 다양한 실마리를 던져 주었다”면서 자신과 수원과의 연관성을 유독 강조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또 이 '프로필'란에는 ▲염 비서관이 대학시절 수원에서 야학을 설립해 설립한 일 ▲대학 졸업 후 10여년간 삼성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고도성장기 산업현장에서 선진기술을 받아들이고 독자적 기술을 개발하며, 산업역군의 한 사람으로서 시장과 경제메커니즘을 배웠다는 등의 내용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염 비서관은 또 이 '프로필'란에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1995년), 칠보산 습지보전운동(1998년), 광교산 살리기 시민운동(2001년) 등 수원 지역에서 환경보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사회를 모색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수원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수원천 복개사업을 중지시키고 자연형 하천을 조성하도록 한 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는 등 마치 선거 때 지역 유권자들에게나 보낼 법한 자신의 '치적' 홍보성 문구를 올려놓았다.
이와 맞물려 염 비서관이 이날 올린 '청계천 단상(斷想)'이란 제목의 글에서도 사전 선거 운동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청계천 복원사업의 의미를 애써 폄하하면서 이와 반대로 수원천의 우수성을 강변하고 있다.
염 비서관은 “청계천 복원사업이 70~80년대의 개발지상주의에서 무늬만 바뀐 신개발주의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청계천 복원사업의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했다. 청계천 복원을 ‘길게 누운 분수대’ 혹은 ‘긴 어항’이라고 꼬집기도 한다는 말도 소개했다.
염 비서관은 그러면서 수원천이 복개 여부를 놓고 행정당국과 시민단체 간의 논란을 벌이다가 자연형 하천 복원으로 매듭지어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애초 내걸었던 생태적 복원에서 거리가 멀고 역사적, 문화적 복원이란 의미가 상당히 결여된 것에 비하면 훨씬 더 평가받을 만한 사업”이라면서 수원천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놨다.
염 비서관은 계속해서 “(수원천을) 복개해 도로와 주차장을 요구했던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그 이듬해부터 다시 살아난 수원천이 어린이들의 자연놀이터가 되고 가족공원이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래를 내다본 선택에 매우 흡족해 했다”는 말까지 전했다.
염 비서관은 수원천 외에도 청주 무심천, 대전 갑천, 부산 온천천, 서울 도림천 양재천, 전주 전주천, 제주 삼지천, 안양 학의천과 오산·화성 오산천 등이 개발보다 주민참여형 보전 방향으로 귀결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진행되기 훨씬 이전부터 지역정체성이 높은 지방 도시들은 언론의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하천 복원 사례들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수원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염 비서관이 과거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이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염 비서관이 국가 재산인 청와대 홈페이지를 개인의 사전 선거 운동을 위해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