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日 언론 인터뷰는 "암살 대비하기 위한 것" 세습 지지 발언 통해 김정일-김정은에 메시지 보내
  • "북한 김정일의 김정남은 김정은에게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김정일)는 3대세습에 반대했지만, 국가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김정일의 세습승인 행적을 비하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하는 발언과 관련, 김정남이 김정은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김정남이 김정은과 김정일에 대하여 북한 주민이라면 감히 발언하기 어려운 체제에 관해 이런 저런 말을 주저 없이 하는 것은 암살 등 김정은의 위협에 언론을 이용해 일정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NKSIS는 지난해 10월 9일 북한 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통해 김정은이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서기 하루 전 김정남은 김정일과 김정은이 가장 미워하는 일본 아사히TV를 통해 '북한'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3대 세습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란 문장을 사용해 세습에 대한 간접 지지를 표했다고 상기했다.
    NKSIS는 "아사히 발언과 도쿄신문 인터뷰는 타이밍이나 내용으로 봐도 일정한 공통점이 있으며 김정남의 치밀한 계산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NKSIS는 "두 인터뷰에 근거하면 김정남은 이미 북한에서 끈 떨어진 조롱박 신세여서 김정일이나 김정은의 위협에 대해 아첨을 표현한 것"이라며 "김정남이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노린 목적은 암살행위 같은 김정은의 위협에 언론을 이용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KSIS는 "북한 시스템에서 이미 김정남은 김정은의 이복형으로서 김정일이 등장하던 시기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과 같은 신세에 불과하다는 역사적 교훈이 존재한다"며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지난 9월 28일 수령의 후계자로 지정이 된 순간, 김정은은 수령의 세습후계자로 김정남에게는 '어버이 수령님'으로 불러야 할 상전이라는 사실을 김정남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KSIS는 "김정남이 최근에도 김정일과 그의 친족들과 대화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 그가 실제로 북한에 일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인터뷰를 해 발표할 사안은 아ㅣ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NKSIS는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밝힌 것은 역설적으로 언론을 통해 김정은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뷰가 세상에 널리 알려짐으로써 김정은은 김정남이 어떠한 짓을 한다 해도 오히려 보호해야 할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