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항암 방사선 치료 시작..종양 축소 후 수술 예정"평소 건강 관리 자신..꼭 나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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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불리는 원로 배우 신성일(80)이 최근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얼마 전 기침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찾은 신성일은 뜻밖에 폐 조직에서 종양 하나가 발견돼 오는 30일부터 항암 치료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방사선 치료를 통해 현재 3기인 종양의 크기를 2기로 줄인 뒤 암세포 제거 수술을 진행한다는 게 의료진이 밝힌 치료 계획이다.
신성일은 평균 생존률이 20~30%에 불과한 3기 진단을 받았으나,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건강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2년에 담배를 끊었고 평소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인데 폐암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성일은 경북 영천에 머물 당시 밀폐된 방에서 향을 피운 채 매일 기도를 드린 게 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고, 선친이 폐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한 걸 감안하면 '유전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암 치료를 위해 상경, 마포구 자택에 머물고 있는 신성일은 29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참석을 끝으로 공식 스케줄을 중단한 뒤 치료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예정됐던 영화 '행복' 촬영도 내년으로 미뤘다. 다만 몸 상태가 괜찮으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리는 자신의 회고전에는 꼭 참석하고 싶다는 게 신성일의 바람이다.
신성일은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 반백년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청춘 극장' '떠날 때는 말없이' 등에 출연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영화계의 전설이다. 2013년 개봉한 '야관문'까지 합치면 총 507편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