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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송대관(71)이 자신보다 열 살 정도 아래인 가요계 관계자로부터 심각한 '폭언'을 듣고 '스트레스성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송대관에게 '언어 폭력'을 구사한 장본인은 유명 트로트 여가수(K씨)의 매니저 H씨였다.
송대관의 최측근 A씨는 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나오던 송대관씨가 여의도 KBS 별관 로비에서 H씨로부터 입에 담지도 못할 엄청난 폭언을 듣는 일이 벌어졌다"며 "뒤늦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자신과 다른 매니저가 겨우 H씨를 뜯어 말리고 송대관씨를 피신 시켰는데, 매니저들이 막지 못했다면 정말 불상사가 일어날 뻔 했다"고 한숨을 쓸어내렸다.
A씨는 "당시 H씨는 자신의 가수 K씨와 함께 송대관씨에게 인사를 했는데, 송대관씨가 자기들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린 것이었다"며 "바쁘면 그냥 목례만 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거고, 못보고 지나갈 수도 있는 건데, 이를 두고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욕설을 퍼붓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제가 알기론 H씨가 폭력전과가 20범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H씨는 송대관씨 외에도 가수 김범룡씨나 신용씨하고도 다툼을 벌이는 등, 이쪽 일을 하면서 말다툼을 벌인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H씨가 직접 사과는 안하고 송대관씨 소속사 대표에게만 사과를 한 걸고 알고 있다"며 "가요계 위계질서가 완전히 두동강이 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대로 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송대관에게 폭언과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H씨는 더팩트와의 국제전화에서 "평소 (송대관씨가)우리 가수한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사도 잘 안 받은 데다, 내가 인사를 건네도 건성으로 받았다. 그래서 내가 송대관 매니저한테 하소연하듯이 그 얘기를 했고, (그 일로) 그날 송대관씨가 먼저 나를 불렀다"며 "얘기 중 서로 화가 나서 심한 표현이 나오기는 했지만 주먹다짐을 했거나 위협을 가한 일이 없다. 또 곧바로 (송대관씨)소속사 대표한테 사과를 하고 없었던 일로 하자고 얘기를 했는데 뒤늦게 이 일로 나만 못된 사람으로 비쳐진다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송대관 측근 A씨와의 일문일답.- 송대관씨가 다른 가수 분 매니저에게 봉변을 당하셨다고요?
▲여가수 K씨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데, 그 사람이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K씨하고 자기는 송대관씨에게 인사를 했는데, 송대관씨가 자기들 인사를 똑바로 받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린 거예요.
- 그 분 나이가 어떻게 되죠?
▲송대관씨하고 한 열 살 차이 나죠.
- 송대관씨보다 어린 거죠?
▲당연히 어리죠. 허…참.
-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죠?
▲선배 가수가 상황에 따라 후배들 인사를 제대로 못받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바쁘니까 지나가면서 "어‥"하고 목례를 한 건데. 이게 성의가 없다며 큰소리를….
- 그러니까 송대관씨가 자기들 인사를 공손하고 성의있게 받지 않아서 화가 났다는 말이군요.
▲네. 깍듯이 안받는다고…. 어이가 없는 일이죠. 바쁘면 그냥 목례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거고, 못보고 지나갈 수도 있는 거 잖아요? 가수도 아니고 후배 가수의 매니저가 인사를 하면 "아이구 오셨습니까" 하고 맞절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 그날 그 분이 송대관씨에게 정확히 뭐라고 하던가요?
▲그 사람이 폭력전과 20범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얼마나 욕을 잘하겠어요? "한 대 쳐버리고 그냥 감방 갖다 오겠다", "죽여버리겠다" 는 등, 입에 담지도 못한 욕들을 많이 했어요.
- 사과는 했나요?
▲자기 딴에는 송대관씨 소속사 대표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고 하는데요. 사람을 완전히 보내놓고 이제와서 미안하다는 건가요? 당사자에게 사과를 한 적도 없어요. 그리고 그날 바로 일본으로 갔어요. 일본에 K씨 스케줄이 있다면서요. 4일 정도 있다가 엊그제 귀국했죠.
- 송대관씨가 스트레스가 심해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던데요.
▲가요무대 관계자들이 다 보고 있는데, 인격적으로 그냥 사람을 죽여버린 거죠. 이건 되돌릴 수가 없는 문제예요. 그 사람이 집으로 찾아올까봐 굉장히 불안해 하시더라고요.
- 송대관씨가 평소 우울증이 있었나요?
▲없어요. 그런 게 아니고, 갑자기 그런 봉변을 당하니 땀을 흘리고 몸살까지 같이 왔던 모양이에요. 병원에선 스트레스성 급성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렸어요.
- K씨 매니저 분은 업계에서 평판이 어떤가요?
▲이 바닥에 20년 넘게 계신 분인데요. 주위 매니저 분들에게 여쭤보세요. 좋은 얘기는 안할 겁니다. 이쪽에선 아주 유명해요. 말다툼 벌인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에요. 김범룡씨하고도 어마어마하게 싸웠을 거예요. 트로트 가수 신용씨하고도 사이가 안좋았고요. 예전엔 송대관씨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았던 사람인데. 도움을 받을 땐 아주 깍듯하게 대하다가도, 못도와주겠다고 하면 그냥 그 앞에서 이를 부득부득 갈아요.
- 송대관씨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
▲스케줄 때문에 입원도 못하고 통원 치료만 받고 있어요. 지금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가 몇백통 정도 걸려오는 모양이에요. 가요계 위계질서가 완전히 두동강이 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대로 묵과할 수는 없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