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방북' 노수희와 손잡았던 두통 연대, 현 정권 공세만통진당 "평화통일운동"..민통 역시 제대로 된 비판 못해새누리 "야권연대에 불똥이 튈까 황급히 선긋기 나선 것"
  • △ 노수희는 3월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 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야권연대 협상타결을 계기로 열린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김일성 찬양하고 온 사람이 평화주의자?

    무단 방북했다 북한을 찬양하고 돌아온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평화통일운동'이라고 치켜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11 총선에서 통진당과 야권연대를 한 민주통합당도 당시 함께 손 잡았던 노 씨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내놓지 않는다.

    양당 모두 북한에 대한 비판은 배제한 채 대한민국 정부만을 겨냥한다. 북한 노동당 2중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무단 방북했다 북한을 찬양하고 돌아온 노 씨는 5일 귀환, 판문점을 넘자마자 경찰에 체포-연행됐다.

    통진당은 이날 북한을 찬양한 노씨의 행적에 대해 '평화통일운동'이라 치켜세우고, 오히려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을 '공안탄압'이라 규탄하는 등 북한과 똑같은 입장을 보였다.

    통진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권 들어 파탄 난 남북관계를 복원시키기는커녕 평화와 통일운동에 앞장선다는 이유로 공안탄압을 일삼다니 어이없고 한심하다"고 했다.

    "임기말 이명박 정권의 공안몰이가 오늘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의 자택과 범민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정점을 찍은 듯 하다."

    "공안정국 조성으로 최근 연이은 정권의 실정을 모면하려는 이명박 정권의 꼼수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취하라."

    민통당은 노씨 방북을 '돌출행동'으로 규정하면서도 이를 막지 못한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범죄자에 대한 비판은 온데간데 없고 정치공세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민통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야권연대는 국민들의 요구이고 야당지지층의 한없는 바람 속에서 이뤄진 것이지 일부 재야단체 인사들의 보증이나 참여가 중요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오히려 우리는 돌출행동과 불법방북조차 막지 못한 정부여당의 무능함이 먼저 눈에 보인다."

    "새누리당은 노수희씨의 불법방북과 북에서의 행동을 근거로 엉뚱하게 야권연대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지만, 노씨는 야권연대의 당사자가 아님을 새누리당은 몰랐던 모양이다."

    "민통당은 북한과 평화교류 공동번영의 길에 나설 것이지만 북한과의 무분별한 교류나 돌출행동이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에 도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수희씨 방북문제와 무관하게 야권연대는 국민들께서 결정하실 일이다. 통합진보당이 취하는 태도를 보고 민주당이 심사숙고해 결정할 일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통당은 노씨가 북한체제를 찬양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방북을 막지 못했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황당함을 보였다"고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에 불똥이 튈까 황급히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애석하게도 노씨가 야권연대와 관련이 없다는 민통당의 변명을 믿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불법 방북했다 100일여 만에 돌아온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이 지난 3월 야권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재야 단체 대표로 참석했던 건 엄연한 사실이다. 노씨가 야권연대 성사를 북측에 보고하고 대선 활동 지침을 받기 위해 무단방북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북의 인권유린, 세습독재에는 눈을 감고 북이 제공하는 온갖 환대와 접대를 즐기다 판문점으로 귀환해 북의 군사분계선 무력화, 북 체제 선전 등에 이용당하는 도구로 전락한 임수경, 한상열, 노수희 등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민통당의 정부 비판은 마치 도둑의 월담을 막지 못했다고 집 주인을 탓하는 것과 같다. 천안함 폭침 이유를 북한을 자극한 우리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억지와도 다를 바 없다.

    "단지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불법 종북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의존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 ▲ 노수희 범민련 남측 본부 부의장이 무단방북해 북측 판문점에서 남한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 노수희 범민련 남측 본부 부의장이 무단방북해 북측 판문점에서 남한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노 씨는 북한에 체류한 104일 동안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고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앞장섰다.

    북한으로서는 중요한 인물인 만큼 평양과 지방의 명소들을 관람시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가는 곳곳마다 북한의 미녀들과 손을 잡고 동행할 정도로 북한의 배려는 각별했다.

    다음은 노 씨의 북한 도착 이후 드러난 행적들이다.


    # 1. 3월 24일 북경을 통해 평양 순안 공항 도착

    북한을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역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일이었다. 노 씨는 최진수 범민련 북측본부의장을 영접을 받으며 만수대 창작사를 제일 먼저 찾았다.

    다음 날인 3월 25일에도 노 씨는 김일성 광장에 있는 김정일 초상화 참배하고 김일성 사망 100일 중앙추모대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달린 화환을 갖다 바쳤다.

  • ▲ 노수희가 바친 화한에
    ▲ 노수희가 바친 화한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이 보인다. ⓒ 연합뉴스

    # 2. 3월 26일 만경대 김일성 생가 방문

    이날 노 씨는 김일성 생가와 주체사상탑을 찾아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우리정부를 대신해 조국 인민에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평양 개선문을 보며 “하나하나가 과학적이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역사적 의미까지 모든 게 얼마나 탁월하신 철학”이라며 주민들에게 부르짖었다.

    이어 방문한 전자도서관에서는 전자칠판에 김일성 찬양 메시지를 남겼다.

    “주석님의 혼과 인민사랑의 결정체. 김일성 대학은 민족의 산 교육장임을 영광으로 받아 안읍시다.”


    # 3. 3월 27일에는 북한에 억류된 비전향 장기수를 면담했다. 자신이 남한에서 온 것을 강조하며 이들과 “통일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을 함께 다짐했다.

    이어 만수대 예술단을 찾아 삼지 연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4. 3월 28일에는 삼지연 백두산 우상화 시설을 방문해 또 김씨 왕조를 찬양하고 헌화했다.

    “인민 위해 헌신하는 김정일은 야전 열차에서 순직, 그런 분은 이 세상에 없다. 장군님께서는 영생하신다.”

    29일에도 대동강 과수 종합농장, 과일가공공장, 자라 사육장 등을 방문해 ‘테러리스트’ 김 씨를 찬양했다.

    “인민들의 먹는 문제에 까지 깊은 관심을 보여준 김정일 같은 영도자는 세상에 없다.”


    # 5. 4월 4일에는 범민련 북측본부 의장 최준수 등과 만나 결의를 다졌다.

    “남과 북이 해외 3자 연대를 강화하여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 이바지하겠다.”


  •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6.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은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에서 활약했다.

    14일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 중앙보고대회를 참석했고, 15일에는 100회 생일 열병식을 관람했다. 또 16일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기념식에 참석했다.

    # 7. 4월 25일에는 범민련 남북 해외 대표 회의에 참석해 남측 본부 의장 대행으로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동족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면서 전쟁 접경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이 xx(남한을 지칭) 보수 세력을 단죄하는 투쟁에 온 겨레가 떨쳐나서야 한다.”


    # 8. 5월에는 본격적인 관광을 다닌다.

    5월 10일과 11일에는 북한 5.1절 기념행사로 열린 은하수 음악회를 관람하고 같은 날 대안중기계 연합기업소와 금성학원, 창광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찾아 둘러봤다.

    5월 14일과 15일 이틀간은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과 송암동굴 등을 관광하고 6.15 북측 관계자 접촉한 정황도 있다.

    또 5월 18일에는 만경대 남새 전문농장을 찾아 농장원과 모내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9. 北 접대 절정

    5월 마지막 주는 북한의 접대가 절정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종북논란이 번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5월 22일에서 30일 사이 노 씨는 금강산 삼일포 해금강 등 북한의 명소를 두루 관광한다.

    또 원산농업대학과 울림폭포도 둘러봤고 29일에는 단군릉, 30일에는 김정숙 탁아소를 찾았다. 같은 날 대동강 맥주공장과 봉화혁명사적지(김일성의 부친 김영직 우상화 시설)도 방문했다.


    # 10. 6월4일에서 7일까지 판문점 일대와 개성지역 관광

    판문점을 통해 우리나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된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노 씨는 판문각 정전협정조인장과 김일성 서명비를 관람했다.

    이어 개성을 찾아 왕건릉, 영통사, 선죽교, 박연폭포 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6월 12일에는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서커스 관람한다. 이어 만수대 창작사, 김정숙 평양방직공장, 평양1중학교 등을 찾아 주민들을 선동했다.


    # 11. 6월 15일에는 김대중 정권과 체결한 6.15선언 발표 1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범민련 남측본부 연대사를 낭독하며 우리나라를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반통일 세력을 심판하고 통일의 문을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