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주택 리모델링해 책방 오픈"… 文, 한겨레 인터뷰서해 공무원 피살, 탈북민 강제북송, 탈원전… 검찰 수사 진행국민의힘 "文, 잊혀진 사람 되겠다더니"…지지층 결집 해석
  • ▲ 문재인 전 대통령. ⓒ뉴데일리DB
    ▲ 문재인 전 대통령. ⓒ뉴데일리DB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한겨레신문과 한길사 공동 기획 인터뷰에서 "평산마을 작은 주택을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책방을 오픈하려고 한다"며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방에도 의미 있는 책들을 펴내는 출판사가 있다. 저는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 구상을 하게 된 배경으로 "평산마을에 도움을 줄 만한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에 욕설과 저주하는 언어들이 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뒤덮어버렸다. 주민들이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책방을 열게 되면 평산마을을 비롯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책방에 와서 책 읽고, 차도 마시고, 또 소통하는 사랑방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책을 구입하고 이웃의 공간들과 연계하는 작은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전국으로 연대하는 북클럽을 통해 책 읽기 운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판인들이나 작가·지식인들과 함께해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은 "잊혀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의 '동네 책방' 구상을 두고 "잊혀진 삶이 아니라 잊히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삶이 아닌가, 뭐 그런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내내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22년 3월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한 달 전인 2022년 2월에도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적인 활동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살, 탈북어민 강제북송, 탈원전 등 사건으로 고발된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 책방을 구심점 삼아 친문계 인사들과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겨레는 책방을 두고 '책방을 넘어서는 희망의 아지트'로 소개했는데, 이 책방이 '친문 아지트'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 인사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계기로 세를 규합하며 차기 당 권력을 도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계승하고 윤석열정부의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성격의 정책연구포럼 '사의재'(四宜齋)도 오는 18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의재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대부분과 장·차관, 수석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재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장관, 공동대표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장관과 조대엽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운영위원장은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맡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정부에서 부동산정책을 담당했던 김상조·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장관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