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 일본과 대규모 훈련… 프랑스, 인도, 인니도 참관
  • ▲ 2015년 1월 당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방한해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웬디 셔먼은 바이든 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월 당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방한해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웬디 셔먼은 바이든 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중국 압박이 계속된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해 역내 중국군 기지 건설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오는 7월 호주에서 한국·영국·일본 등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설 헐어버리고 중국군 시설 건설... 해명하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와 인권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셔먼 부장관은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 등과 회동한 자리에서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지원 약속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군 기지 건설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해군기지 내에 미국의 지원으로 건설한 건물을 철거하고, 중국군 기지로 보이는 시설을 지은 데 따른 해명을 요구했다”며 “중국군 기지가 들어서면 캄보디아의 주권을 훼손하고 역내 안보를 위협하며 미국과 캄보디아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캄보디아 정부가 국민에게 최상의 이익을 주려면 독립적이고 균형 있는 대외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캄보디아정부에 국내외 인권공약을 준수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친중 국가 캄보디아 끌어들이려 노력… 2010년부터 연합훈련도

    셔먼 부장관이 지목한 중국군 기지는 캄보디아 남서부 레암해군기지 내에 있다. 당초 이곳에는 미국의 지원으로 건설한 건물 2동이 있었는데, 캄보디아 측이 미국에 통보도 없이 헐어버리고 중국군과 관련 있어 보이는 시설을 건설, 지난달 완공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는 2010년부터 미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미국과 협력을 확대했다. 경제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총선 준비를 이유로 미국과 군사협력을 중단했다. 대신 중국과 매년 ‘골든 드래곤’이라는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외교부는 이를 “인권문제 등으로 소원해진 미국과 캄보디아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 ▲ 2019 탈리스먼 세이버 훈련 당시 모습. 미군과 호주군 특수부대 장병이 기동차량에 탄 모습이다.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 2019 탈리스먼 세이버 훈련 당시 모습. 미군과 호주군 특수부대 장병이 기동차량에 탄 모습이다.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미국, 호주에서 한국·일본·영국·캐나다·뉴질랜드 참가하는 연합훈련 실시

    캄보디아나 미얀마에서처럼 대중국 압박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진다. 미국과 호주 국방부가 오는 7월 실시하는 연합훈련 ‘탤리스먼세이버(Talisman Sabre)’도 그 일환이다.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는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은 2015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의 패권전략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탤리스먼세이버’ 훈련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대유행으로 참가 병력이 예년의 절반인 1만7000여 명으로 크게 줄 것이라고 군사전문매체 '에어포스테크놀러지'가 1일 보도했다. 2019년 ‘탤리스먼세이버’ 훈련에는 3만4000여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 훈련은 병력은 줄어드는 대신 미국·한국·영국·캐나다·뉴질랜드·일본 병력 2000여 명이 참가한다. 프랑스· 인도·인도네시아 군 관계자들은 옵서버 형태로 동참할 예정이다.

    VOA 방송은 “호주는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8개월 동안 입국을 제한했다”며 “하지만 최근 호주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와 미국 군 당국이 이번 훈련 실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주는 중국의 ‘늑대외교’에 맞서는 데 가장 앞서는 모습이다. 중국이 호주산 농수산물과 원자재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도 호주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중국의 외교정책과 코로나 문제를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