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권단체 "260만 명 이상…北 세계노예지수 1위" 보고서 통해 지적
  • ▲ 노동 신문이 보도한 신도군 갈대 종합농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동 신문이 보도한 신도군 갈대 종합농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에서 '노예'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역시 북한이었다고 美워싱턴 포스트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 재단(Walk Free Foundation)'이 내놓은 보고서 '2018 세계노예지수'를 인용했다. '워크프리 재단'은 보고서에서 현대판 노예제를 인신매매, 강제 노동,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노예처럼 일하는 것, 강제 결혼 그리고 아동 착취 및 인신매매 등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는 '현대판 노예'가 26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북한 주민 10%를 넘는 수치다.

    '워크프리 재단'은 북한은 정부가 직접 주민들을 국내외에서 강제 노동에 내몰고 있는 나라라며 따라서 노예제 해결을 위한 대응이 가장 미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 측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50명의 탈북자들과 인터뷰 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제법상 '강제노동'에 해당하는 행위를 겪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자인 '앤드루 포레스트'는 북한 정권에 의해 대규모로 자행되고 있는 강제 노동을 비롯한 노예제를 '가장 큰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정권의 핵폭탄과 미사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북한의 가장 큰 비극은 인간성에 대한 잔혹한 억압으로 잃어버린 자유”라면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프리 재단'은 노예제와 인신매매 종식을 위해 설립한 인권단체로 2013년부터 매년 세계노예지수를 발표해오고 있다. 이 지수는 단순히 보고된 인권침해 사례를 집계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현대판 노예 지수'를 계산해 발표한다. 워크프리 재단은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아시아 센터(Leiden Asia Centre)와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이번 보고서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한편 '2018 세계노예지수' 보고서에는 북한 외에도 에리트리아와 브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타니, 남수단, 파키스탄, 캄보디아 그리고 이란을 현대판 노예 비중이 높은 국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