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북 신호 보내면 무장해제 후 즉시 상급부대로 호송 …불필요한 질문 말고, 반항하면 즉시 사살 등 지시 떨어져"
  • ▲ 북한군들의 모습 (자료사진) ⓒ 자유북한방송 제공
    ▲ 북한군들의 모습 (자료사진) ⓒ 자유북한방송 제공

    지난 21일, 부대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뒤, 부대를 이탈한 임모 병장이 북으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북한 강원도 기마군에 위치한 전방부대의 한 소식통은 25일 새벽 전화통화에서 “괴뢰군 탈영병이 우리군단(1군단) 지역으로 넘어올 수 있다면서 한때 ‘비상동원령’이 떨어졌었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초소장들에게 괴뢰 탈영병이 의거(입북) 신호를 보내면 무장해제 후 즉시 상급부대로 호송하되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 말 것, 반항하면 즉시 사살할 것 등의 전신지시가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통신환경 등으로 인해 더 이상의 대화를 갖지 못했지만 우리 언론을 통해 임모 병장의 탈영소식을 알게 된 순간부터 북한 강원도 지역의 1, 2, 5군단이 신속대응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전 북한군 5군단 지역 GOP에서 근무한바 있는 ‘북한인민해방전선’ 정세일 씨는 “남한의 탈영병 소식이 부대에 접수되면 일단 ‘의거입북을 전제로 한 작전’이 진행 된다”며 “하지만 전방근무 세칙이라는 것이 있어 예상지역이 아닌 곳으로 들어오거나, 야간에 북측 지역으로 들어올 경우 무조건 사살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북한군 중위였던 인하경씨의 견해는 달랐다. “임모 병장은 동료 군인들을 사살한 케이스기 때문에 북한당국이 각본을 짜기에 따라 활용가치가 다양해 질 것”이라며 “과거 한국군 대대장이 월북했을 때 그를 최초 안내한 북한군 분대장이 영웅이 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군의 ‘관심병사’를 북한에서는 ‘애로군인’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군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어 고민하거나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군인, 꾀병을 쓰면서 일과생활에 잘 참가하지 않는 군인을 ‘애로군인’이라고 하며 이들은 지휘관들의 ‘관심’과 ‘통제’하에 생활한다.

    또한 탈영한 전적이 있거나 입당문제로 고민하는 등으로 정치적 사고를 일으킬 여지가 있는 군인들은 ‘정치적 사고 요소자’로 분리되며 이들은 정치 및 보위지도원들의 특별감시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전 북한군 27국경경비여단 보위지도원이었던 탈북자 임정호씨는 “국경경비여단의 경우 (생활환경이 비교적 좋기 때문에) ‘애로군인’은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그 대신 국경 밀수를 돕거나 탈북자를 돕다가 ‘정치적 사고 요소자’로 분리되는 군인은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