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패션 으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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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셀 오바마는 어떤 옷을 입고 나올까?
    한국시각으로 22일 새벽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 때 부인 미셸이 입을 옷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셸이 걸치는 모든 것이 모두 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그 옷을 만든 디자이너와 업체는 엄청난 부수효과를 얻는다.

    미셸이 입고 나온 옷을 만든 디자이너는 금방 유명해진다.
    <조선비즈>는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 부인의 옷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총 50억달러(5조3000억원)에 이른다.
       - 뉴욕대학교 데이비드 여맥 경제학교수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미셸은 중저가 브랜드 'J Crew' 황록색 가죽 장갑을 끼고 나왔다.
    바로 그날 '제이 크루'의 홈페이지는 검색 폭주로 마비되고, 취임식 후 '제이 크루'의 주가는 25% 급등했다. 취임식 날 저녁 축하파티에서 입은 흰색 롱 드레스를 만든 무명 디자이너 제이슨 우는 현재 새 브랜드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시선은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박근혜 당선인은 취임식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축하 파티에는?
    그리고 외국 정상들을 접견할 땐?

    미셸은 자기 멋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골라 입었다.
    미국 브랜드는 물론이고, 이미 충분히 유명해진 영국 프랑스 디자이너의 고급 옷을 덜컥 집어 들었다.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서방국가의 퍼스트 레이디는 다 그렇게 한다. (물론 아무도 아무 소리 안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시선을 돌려보자면, 사정은 복잡해진다.
    박근혜 당선인은 당선된 이후 밝은 색 코트를 두 벌 입고 나왔지만, 누가 만들었는지는 비밀 중에 비밀에 부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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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전사도 아니고, 어깨 견장을 단 코트는 색깔 빼면 별로이다. 
    코트에 메모지를 넣기 편하게 주머니를 달았지만, 그런 정도를 가지고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는 영 틀렸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만약, 박근혜 당선인이 자기 취향이라고 생각해서 국내의 어떤 여성브랜드 옷을 입었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별별 말 같지 않은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되지도 않은 잡음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마 박근혜 당선인도 그것을 염두에 뒀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절인가?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사치한다거나, 비싸다거나 이렇게 입방아를 찧을 단계는충분히 지났다.

    디자인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

    그러니 박근혜 당선인이 좋아하는 취향이 어떤 디자인인지, 그리고 누가 만든 옷, 혹은 어떤 브랜드를 골랐는지가 자연스럽게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이야깃꺼리도 나오고, 친숙하게 느껴질 것 아닌가 말이다.

    국내 의류 브랜드는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몇 개를 빼 놓고는 다 중소기업이다.
    이들 중 하나, 박근혜 당선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의상을 입는다고 해서는 안될 이유가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박근혜 당선인은 온 몸을 무기 삼아서 공격적으로 나올 필요도 있다.
    모자도 하나 얹어 놓고, 귀고리에 목걸이, 팔찌, 반지 같은 액세서리도 과감하게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제대로 된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멋진 코트에, 그리고 또 브라우스 스타킹 신발 핸드백 시계 등등 간단히 열거해봐도 열가지는 가볍게 넘어간다.

    파티에도 나가야 하니, 한복도 제대로 만들어서 품위있고 고상하고, 서양 옷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기품있는 한복,  그런 옷도 한 번 걸치고 외국정상들이 모인 곳에 나간다면, 그 자체로 홍일점으로서 엄청난 관심을 모을 것이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우리나라 패션과 한복업계 종사자들에게 엄청난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있을까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패션 아이콘 으로 변신해서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패션모델역할을 해야 한다.



  • 씹는 사람들이 나올지 모르지만, 전세계에 수억달러짜리 대한민국 브랜드 홍보 효과가 난다면, 이거보다 더 경제적인 홍보가 또 있을까 싶다.


    박근혜 당선인은 창조적인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핵심공약을 내세웠다. 
    여성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온 몸을 무기 삼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련 산업을 위해서 치장하고 나온다고 해서 박당선인 보고 사치스럽다거나, 멋만 부린다고할 사람은 거의 없다.

    혹시라도 그런 기미를 보이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나온다면 집중적인 역풍에 시달릴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미 자리잡은 디자이너나 패션업계를 자의로 선택하는 것은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세계에 띄우기 위해서라도, 과감하게 젊고 재기발랄한 젊은 신예 디자이너 옷을 입는 것은 어떨까?

    공정성만 담보된다면,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대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 서울시가 유망 신진 디자이너 양성을 위하여 조성한 인큐베이팅 시설로 창업 5년 이내 디자이너 50명이 입주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신들이 선정한 이들 50명의 디자이너들에게 창작 공간 무료 제공, 창작활동비 지원, 유통망 및 판로지원, 전문교육 및 컨설팅 등 전방위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개관 이래 신진 패션디자이너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이 제도는 지난해 10월에 방영된 KBS2 TV '다큐멘터리 3일‘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존재감을 널리 알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작품을 차례로 선보인다고 누가 대통령과 해당 젊은 디자이너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투명한 선정절차만 담보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