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는 7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최되는 G8 확대정상회에 참석하고 이를 전후해 폴란드, 스웨덴 2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일 공식 발표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은 7일부터 14일까지 총 7박 8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라퀼라 G8 회의에 참석하고 폴란드와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G8 회의는 G20 등 여타 협의체와 함께 무역, 에너지,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사실상 '국제적 거버넌스'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한 협의체로 평가된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해 일본 도야코(洞爺湖) 회의에 이어 금년 회의에도 참석하는 것은 우리의 제고된 국제적 위상을 배경으로 주요 국제문제 논의의 장에 참여하게 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의 경험과 위상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처에 적극 기여하고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별 방문국인 폴란드, 스웨덴 방문은 실질 협력 증진 여지가 큰 양국과 무역, 투자, 재생 에너지, 원자력 등 제반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금년 하반기 EU 의장국인 스웨덴 방문은 한·EU간 협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첫 방문지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세계일류 한국 상품전, 한·폴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 뒤 이튿날인 8일 레흐 카친스키(Lech Kaczyński)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총리 면담 등 일정을 이어간다. 이 대통령과 카친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지난 2004년 설정된 양국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카친스키 대통령 및 도날드 투스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LNG 터미널 건설, 원전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건설 사업과 관련한 호혜적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방산 분야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로마를 경유, 9일 G8 회의가 개최되는 라퀼라에 도착한다. 이 대통령은 1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ajor Economies Forum, MEF)를 시작으로 주요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함께 무역회의 및 식량안보회의 등에도 참석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도야코 회의에 이어 금번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EF)에서도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G8 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들과 양자관계 주요 현안, 북한 핵실험 이후의 한반도 안보 상황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11일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칼 구스타프 16세(Carl XVI Gustaf) 국왕과의 오찬, 13일 프레드릭 라인펠트(Frederik Reinfeldt)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이밖에도 한·스웨덴 CEO 간담회, 스웨덴 유공인사 만찬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우호협력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양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IT 등 첨단 과학기술, 친환경 기술 및 원자력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한·스웨덴 군사비밀보호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웨덴이 금년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수임한다는 점에 맞춰 현재 진행중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촉진시키고 한-EU 관계를 증진시켜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중점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작년 취임 첫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국 외교를 완성하고 APEC을 계기로 중남미 주요국을 찾은 데 이어 금년 초에는 신 아시아 외교 대상국가인 동남아,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방문한 바 있다"면서 "금번 유럽 방문을 통해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