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온난화 등의 여파로 올해 봄에는 중국에서 황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중국의 기상전문가가 31일 밝혔다.

    양위안친(楊元琴) 중국기상국 대기성분관측서비스센터 고급공정사는 이날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황사가 여섯 차례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양 공정사는 "예년의 경우 3월부터 5월까지는 바람도 많이 불고 황사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올해에는 황사 발생일이 6일로 예년 평균인 14일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황사가 거의 생기지 않은 것은 찬 공기가 크게 약화된데다 사막 식수 등 중국의 환경보호 대책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양 공정사는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황사 급감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기후온난화의 여파로 찬 공기의 강도가 약해지고 위치가 북쪽으로 밀려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찬 공기의 강도가 약해지면 강풍이 불지 않아 황사가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양 공정사는 "전 세계적인 기후온난화의 여파로 베이징 등의 날씨에도 변화가 생겼다"면서 "최근 베이징의 겨울은 과거처럼 춥지도 않고 바람이 부는 날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모두 찬 공기의 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물론 정부와 민간의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지고 황사 예방대책을 실시한 것도 황사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