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개혁신당'으로 통합… 이낙연·이준석 투톱 체제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새로운선택(금태섭·류호정)·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이 통합신당 합당을 결정했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이름을 쓰기로 했다.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이 된 양당 체제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4개 세력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하는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도부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최고위원은 각 4개 세력이 1인을 추천하기로 했다. 

선거를 총 지휘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는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합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최종적으로 이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양당 기득권이 양당체제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절대 명제 때문이다"며 "기득권 정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일렴으로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을 다 안고 대통합을 결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3지대 세력들은 빅텐트 구성 전부터 잡음을 일으키며 신경전을 벌였다. 서로 출신 정당과 정치적 배경이 다른 만큼 이들을 하나로 묶는 이념과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성정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표 분산을 우려한 제3지대 세력들이 일단 힘을 합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 때처럼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난립할 경우 정당 간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위성정당이 오만과 독선, 반칙의 가장 상징적 사건임은 틀림없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양 정당이 한번한 범죄행위를 또다시 하겠다고 하면 지난번에는 실수로 봐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어떤 범죄도 할 수 있다는 이런 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의 지지층 문제가 결을 좀 달리해서 이번 선거에 있어서 노장년층의 조화로운 지도부가 구성돼 결 달리하는 지지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해서 공동대표와 선대위원장 체제를 이낙연 대표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 4개 세력은 합당 합의 직전까지 당명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당명과 관련 "기자회견 시간이 계속 늦춰진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당명 결정과 관련이 있었다"며 "마지막에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 함께 협상에 임해준 김종민 공동대표의 통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통합 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