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성으로 정부 책임론 꺼내"윤 정권 이후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
  • ▲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보름 만인 17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복귀 일성으로 "윤석열 정권 집권 후 경제, 안보, 민생이 더 나빠졌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무 복귀 후 첫 일정으로 국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전쟁이 당장 내일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한반도 평화가 내몰리고 있다"며 "적대하고, 대결하고 그리고 인정하지 않는 이런 풍토가 우리 국민의 삶을 위험하게 만드는지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데, 말 한마디로 전쟁의 참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며 북한을 향해 훈수의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안보 대책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복귀 후 첫 일정부터 정부 책임론을 꺼내든 셈이다.

    이 대표는 "약 2년 간의 정부여당을 보면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걱정이 된다"며 "2년 간 (윤 정부가) 만들어낸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한 건 당연하고 오히려 경제, 안보, 민생 등에서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 수십년 간 정말로 많은 사람이 목숨 바쳐 만든 민주주의도 위기를 겪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공직자들이 마치 그 권력이 개인의 것처럼 국민에게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라고 정의했다.

    그는 "윤 정권이 (국민으로부터)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는가, 그로 인해 후퇴시켰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이번 총선이 가진 의미"라며 "그래서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 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인(김종민.이원욱.조응천)의 탈당, 친명계 인사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추행 논란 등 당 내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 인재 발표 현장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몇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참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단일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 길을 개척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고 소명"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무 복귀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비하면 제가 겪은 일(흉기 피습)은 사소한 일이라 생각된다"며 "국민께서 제게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