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女 표심, 한동훈 비대위장 기대감… 당·정 취약층서 강세20대 여성 40%, 30대 여성 48% '한동훈 총선 영향력 기대'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창당으로 '적신호'가 켜졌던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과 이 전 대표 탈당 효과가 겹치며 오히려 외연 확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해 12월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99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한 위원장의 영향력과 관련해 물은 결과 20대 여성의 40%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30대 여성은 48%로 한 비대위원장을 향한 기대감이 더 높았다. 

    이는 윤석열정부를 향한 2030 여성층의 긍정평가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20대 여성 비율은 12%, 30대 여성 비율은 15%에 그쳤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율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 총선에서 지지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택한 응답자 중 20대 여성 비율은 14%, 30대 여성 비율은 8%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2030 여성이 한 위원장에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로 인해 놓친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한 위원장이 다시 끌어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겨냥해 이른바 '남여 갈라치기' 언행을 보여왔다. 이를 위해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는 이대남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 공약에 힘을 실었다.

    자연스레 여성 청년층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비호감' 이미지로 귀결됐고 적대적인 스탠스를 갖게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떠나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로 인해 비롯됐던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한 여성들의 반감이 사라지는 동시에 당 외연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한 위원장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원 인선 과정에서 여성을 3명이나 배치했다는 것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이 잘해야겠지만 이준석 전 대표로 인해 막혀 있던 여성 지지층 유입 통로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케이스탯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