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몰·순직 군·경 유가족 대통령실 초청해 크리스마스 행사자녀들 일일이 만나 악수…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2023.12.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2023.12.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전몰·순직 군·경 유가족인 '히어로즈 패밀리'들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행사를 함께했다.

    히어로즈 패밀리는 국가보훈부가 순직 제복영웅의 미성년 자녀들이 자긍심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현 정부 들어 신규로 추진한 역점사업이다.

    그동안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미성년 군·경 유자녀들의 멘토(106명)로 나서 후원해왔고, 정부와 민간단체(우미희망재단·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가 연계해 다양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실 안에서 개최되는 첫 크리스마스 행사로, 전몰·순직한 제복영웅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 14명과 배우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2016년 5월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강풍에 인명피해를 막으려 출동했다 지붕 구조물 낙하로 머리 부상을 입고 치료 중 순직한 고(故) 허승민 소방위의 유가족(자녀 허소윤, 배우자 박현숙), 2017년 8월18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의 유가족(자녀 이용재, 배우자 정주리),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자녀 유이현, 배우자 이꽃님) 등 군인 유족 4가족, 경찰 유족 3가족과 소방 유족 3가족이 참석했다.

    초청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적은 '꿈 카드'를 드림트리(Dream Tree)에 걸어 꿈이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의 캐롤 메들리와 이준형 마술사의 마술쇼 공연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강직성 전신마비를 갖고 있는 유이현 군의 '꿈 카드'를 대신 걸어주며 유군의 꿈이 이뤄지기를 함께 소망했다. 유군은 어머니 이꽃님 씨가 남편의 갑작스러운 순직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임신 6개월 만에 조산해 강직성 전신마비를 갖고 태어났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 자녀들에게 다가가 한 명씩 악수하면서 "몇 학년이야? 내년이면 중학교 가는구나" "학교 재미있어? 친구들은?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고 있어?" "학교 가기 싫었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도 많아" 등의 말을 건넸다. 한 아이가 어머니에게 "대통령이야?"라고 묻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을 언급하며 "여기 박민식 장관님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국가를 위해서 싸우다가 돌아가셨다"며 "그래서 지금 현충원에 계십니다. 아버지의 기억이 어사무사하고, 홀어머니와 손을 꼭 붙잡고 열심히 노력해서 오늘 이런 자리까지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서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축구 열심히 하고, 야구 열심히 하고, 노래 열심히 부르고, 학교생활 친구들과 즐겁게, 재밌게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여러분들 아버지, 아빠를 기억하고, 여러분의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늘 있다고 하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후 이준형 마술사와 함께 아이들의 선물이 깜짝 등장하는 마술을 펼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아이들에게 제공된 선물은 아이들이 평소 갖고 싶어 했던 물건들로, 고 심문규 소방교의 쌍둥이 아들인 심지안 군은 목성을 직접 보고 싶다는 희망에 따라 천체망원경을 선물로 받았고, 유이현 군은 평소 영어를 좋아해 영어학습 키즈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영웅의 유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