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겸, 서울 모처에서 1시간30여분 간 오찬 회동김부겸, 준연동형비례제·이낙연 만남등 이재명에 제안비대위 구성 등 얘기는 논의 안 해… 이낙연 "하던 일 계속"
  •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만났지만 통합형 비대위 출범 등의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낙연 전 대표는 즉각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는 20일 서울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1시간30여분간의 오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전 총리께서 당내외 현안에 대해 말씀하셨고, 범민주진보진영 대표로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할 일이 많다고 역할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또 당내에서 논란중인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김 전 총리는 "준연동형 비례제가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인데 그 기본적 취지는 지켜지는게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민주당 내 비명계(비 이재명계)가 요구하는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 교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연말을 시한으로 "민주당의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중대 결단을 촉구해왔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3총리 연대설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해온 이낙연 전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연대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나란히 국무총리를 지낸 세명의 인사가 결합할 경우 이재명 대표 체제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의 만남 직후 이낙연 전 대표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발표된 내용만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회동 결과는) 실망스럽다. 나로서는 해오던 일(신당 창당)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