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 세계 최고 추모공간으로… 박민식 "호국보훈 성지로 조성"

국립서울현충원이 전 세계 최고의 추모공간이자 국민 문화·치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국가보훈부는 20일 '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직접 구상안을 발표하며 "국립서울현충원을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미국의 '링컨 메모리얼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시설을 서울현충원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꺼지지 않는 불꽃'이나 영웅 동상 등과 같은 주요 상징물, 디지털 미디어 전광판(월) 등을 설치하는 등 세계 최고의 추모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민 문화·치유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체험 공간 및 원형극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남녀노소에 따라 맞춤형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문화행사도 개최하는 등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호국보훈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숲길과 수목 정원,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마련해 시민의 일상 속 휴식과 치유의 공간도 제공할 방침이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 주변 대로를 지하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지하철역 동작(현충원)역에서부터 현충원 입구까지를 직접 연결하는 방안도 관련 기관과 논의하기로 했다.

동시에 지상에는 녹지 보행로를 만들어 한강시민공원에서 현충원까지 이어지는 '호국보훈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보훈부는 이번 구상안이 지난 6월부터 건축·조경·도시계획·생태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재창조 자문위원회'의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서울현충원 이관 준비 전담팀(TF)을 운영하는 한편, 오는 2024년부터 연구용역에 착수해 국내외 선진사례 등을 반영한 기본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민식 장관은 "약 70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국방부로부터 이관되면 전국 12곳의 모든 국립묘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면서 "앞으로 서울현충원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영웅들을 추모하는 품격높은 국립묘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문화·휴식·치유의 상징 공간,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와 보훈부는 지난 15일 국립서울현충원의 이관에 따른 제반 업무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가보훈위원회(국무총리 주재)는 지난 6월5일 국가보훈부 출범과 함께 서울현충원을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하는 관리주체 변경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