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실패 수습 총력…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점검키로김기현 "기대 큰 만큼 실망 커… 낙심할 부산시민 위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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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사과하며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15석을 차지했지만, 현재 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국민의힘 지도부는 산업은행 이전 등 주요 현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조만간 부산을 방문해 직접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큰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낙심하고 계실 부산시민을 위로하고 부산 발전을 이끌어나갈 과제를 책임 있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서둘러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만간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발전을 위한 현안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김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은 예정했던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차질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여객과 물류를 수송하는 복합 기능 공항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아울러 김 대표는 "엑스포 개최지였던 북항 인근지역 주민들의 아쉬움이 더할 나위 없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1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마무리는 물론이고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와 3단계 친수공간 및 신도심 개발계획 역시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김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산업은행의 본점 소재지를 부산광역시로 변경하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 지난해 1월인데, 2년 동안 국회에 계류돼 있어 답답한 심정이다. 반드시 연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민주당 설득에 더욱 힘쓰겠다"고 공언했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부산 의원들이 각각 지역구에 있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당 지도부에 전달하도록 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 일정과 협의해 당 지도부가 부산에 가서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호응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지역 18석 중 15석을 차지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12석, 더불어민주당 5석이었던 데 비해(무소속 1석) 의석이 더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남권 의원 물갈이론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한 PK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매번 일률적으로 공천에서 자르니, 부산만 봐도 재선의원이 없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 공천 배제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 "PK 지역은 지난번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