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실패 수습 총력…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점검키로김기현 "기대 큰 만큼 실망 커… 낙심할 부산시민 위로해야"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 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 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사과하며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15석을 차지했지만, 현재 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산업은행 이전 등 주요 현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조만간 부산을 방문해 직접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큰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낙심하고 계실 부산시민을 위로하고 부산 발전을 이끌어나갈 과제를 책임 있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서둘러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만간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발전을 위한 현안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은 예정했던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차질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여객과 물류를 수송하는 복합 기능 공항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엑스포 개최지였던 북항 인근지역 주민들의 아쉬움이 더할 나위 없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1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마무리는 물론이고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와 3단계 친수공간 및 신도심 개발계획 역시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산업은행의 본점 소재지를 부산광역시로 변경하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 지난해 1월인데, 2년 동안 국회에 계류돼 있어 답답한 심정이다. 반드시 연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민주당 설득에 더욱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부산 의원들이 각각 지역구에 있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당 지도부에 전달하도록 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 일정과 협의해 당 지도부가 부산에 가서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호응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지역 18석 중 15석을 차지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12석, 더불어민주당 5석이었던 데 비해(무소속 1석) 의석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남권 의원 물갈이론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PK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매번 일률적으로 공천에서 자르니, 부산만 봐도 재선의원이 없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 공천 배제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 "PK 지역은 지난번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