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서 천공 강의 영상 틀면서 '음모론' 제기천공 "수도 서울과 경기도 하나, 그러려면 통합해야" 영상서 주장민주당, 찬성도 반대도 못해…"우리도 메가시티 주장해왔다" 당혹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천공의 자료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천공의 자료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추진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역술인 천공과 연결시키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총선에서 경기도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여당의 제안에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으면서, 음모론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천공의 강의 영상을 TV 모니터를 통해 재생했다. 

    영상에는 천공이 지난 8월22일 "수도 서울과 경기도는 하나다. 그러려면 통합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서울의 중심에 에너지를 물고 살아나가는 데라서 수도 서울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 들어서 논리적,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결정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모두들 예상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며 "김기현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서울 경기도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윤석열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돼 있다"면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가 무속인을 철썩같이 믿고 무속인 말에 따라 나라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우리 국민에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박 최고위원의 주장은 민주당의 조급함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물타기용 공격' 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경기도 관내 시를 서울시에 일부 편입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못하며 이슈에 끌려 다니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의견수렴도 제대로 안 하고 일단 던진 것"이라면서도 "우리 당은 전부터 부·울·경 지역 또 호남권 등에서 지역균형발전과 미래사회를 대비해서 메가시티를 주장해왔다"고 굳이 반대는 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서울시와 통합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민주당 소속 김포시 지역구 의원(김주영·박상혁 의원)들도 침묵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 당이 시기적으로 조금 급하게 무리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곤란하기는 민주당이 더할 것"이라면서 "결국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라도 여론을 환기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급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