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통위,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 출범"젊음이 벼슬 아니듯 노인도 주홍글씨 돼선 안 돼"
  •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젊음이라는 게 벼슬도 아니고, 노인이라는 게 주홍글씨가 돼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나이로 차별하고 나이가 지난 어느 분들에게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우리가 답습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특위) 출범식에서 "청년 세대들에게도 노인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며 "가깝게는 우리 부모들의 이야기고, 미래에는 나 자신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노인 문제는 모든 세대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역설한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961만명)가 지난달 기준으로 총 인구대비 20%에 가까워지는 등 '초고령사회'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세대 내에서도 욕구와 특성이 다변화돼 노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정책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노인세대가 현재 우리가 누리는 풍요를 만들어낸 주인공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현실은 '나이'가 차별의 대상이 되고, 세대 간 갈등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고 진단한 김 위원장은 "'노인빈곤율'이 높아지는 등 노후가 불안해지면서 노인들도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노인들이 지닌 경험과 지혜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낸다면 국가 경쟁력 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특위 위원들과 자문 위원님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내실 있는 정책 성과를 도출해 내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노인 문제 해결이 곧 청년 문제 해결"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포함, 학계·현장·언론 분야 14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는 '노인 문제 해결이 곧 청년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청년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미래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위는 수차례 준비TF 및 전문가 회의를 거쳐 △다세대 공존 사회 △배우고 기여하는 노년 △건강한 노년 △함께 일하는 사회라는 주된 방향을 도출했다.

    우선 노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나이에 따른 차별 해소방안을 통해 세대 간 벽을 낮추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생애 진로교육 강화와 건강한 디지털 문해력 제고 등을 통해 배우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노인교육 활성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늘어난 기대수명에 걸맞게 연령 친화 의료시스템 등 노쇠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노인의 노하우와 젊은 세대의 열정이 함께 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일터를 창출하는 등 의지와 역량이 있는 노인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순둘 특위위원장은 "즐겁게 배우고 함께 일하는 노년, 미래세대와 소통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노년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환경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고 특위를 운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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