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4박6일간 중동 순방길 올라…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팔레스타인과 주변지역 난민문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尹, 사우디 '네옴시티' 메가 프로젝트에 韓기업 진출 적극 지원이재용 회장 등 경제사절단 동행… 한-중동 다수 MOU 체결 예정"尹, 사우디·카타르와 안정적 원유·가스 공급 방안도 논의할 것"
  •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사태에 따른 안보 정세를 논의하는 것은 물론, 두 나라와 각각 경제 산업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카타르와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사태에 관해 "중동 평화와 역내 질서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사우디·카타르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안보정세 논의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김 차장은 "팔레스타인 지역 또는 그 주변지역의 난민문제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실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또 "사우디는 중동 안보질서에서 핵심적인 행위자로서 예맨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역내외 분쟁에서도 협상 중재, 인도적 지원 등 방식으로 관여"해왔으며 "카타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 다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역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통해 투자·건설·인프라·교육·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교류하며 의견을 청취하고 상호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김 차장은 "사우디는 중동지역에서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며 "1970년대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일꾼들의 근면성실함이 한·사우디 발전에 토대를 제공한 것처럼 오늘날 K-산업, K-컬처가 새로운 한·사우디 관계를 견인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카타르 경제협력 관계도 기존의 에너지·건설분야 중심에서 투자·방산·농업·인적교류 등 전방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차장은 "카타르는 우리의 제2위 LNG 공급 국가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우리 에너지 안보에 기여해왔다"면서 "(카타르 방문을 통해)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중동 순방을 통해 전 세계가 각축전을 벌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가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회장 등 139명의 경제사절단이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는 130명, 카타르 방문에는 59명의 경제인이 함께 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에너지·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분야와 함께 전기차·조선·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국과 다양한 협력 지평을 넓힐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상대국 인프라 사업 진출 역시 사회기반시설 위주에서 석유화학플랜트·원전·미래스마트도시 등 메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에 의해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사우디·카타르와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역대 대통령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방문하는 경우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저녁(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24일까지 3박4일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22일에는 공식 환영식,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갖고 당일 저녁에는 양국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경제투자포럼에서 양국 경제인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수십 건의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23일에는 킹사우드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같은 날 왕립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양국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 등 경제 행사를 갖는다.

    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참석해 사회자와 1 대 1 대담을 통해 경제 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 한국과 중동 간 협력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간 카타르 도하에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도하에 도착해 '녹색사막, 더 나은 환경'을 주제로 개최 중인 국제원예박람회를 방문해 스마트농업기술을 보여주는 한국관을 포함, 전시 구역을 참관한다.

    카타르 방문 이튿날인 25일에는 공식 환영식,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갖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해 LNG·수소·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와 첨단기술·보건·문화 등 신산업분야 협력을 모색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의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마지막 일정으로 카타르의 교육도시인 '에듀케이션시티'를 방문해 카타르 청년 리더들과 대화를 갖고 25일 저녁(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