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5일 긴급의총… "金 중심으로 변화·쇄신 방안 조속히 마련할 것""당직 개편, 당-정부-소통 강화하는 방향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당력 집중"'당 대표 책임론' 제기됐지만… "현실적 대안 없다, 비대위 준하는 혁신 필요"의총서는 대책안 논의만… 김기현 지도부 2기 인선안, 오는 16일 최고위서 발표할 듯
  •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내 혁신 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기로 했다. 또 인재영입위원회 구성과 당·정부·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통합형 당직 개편'을 감행하는 등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대책을 마련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국민의힘 의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4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의총에서는 주로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책임론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대다수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보다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재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며 "정책 정당의 면모를 위시해서 민생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당의 혁신 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라며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로 활동할 계획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김 대표가) 통합형 당직 개편을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내 소통을 강화해서 의원들과 원외 위원장을 비롯, 많은 분들의 의견을 의사결정 전에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에 대해 '꼬리자르기'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야당의 주장이 문제가 아니고 국민의 입장에서, 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방점을 둔 것"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응답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이 어떻게 가야 할지를 그 관점에서 앞으로 국민적 요구에 응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제가 발표한 내용에는 최종적으로 의원들이 컨센서스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총에서는 김기현 지도부를 재신임하는 결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했다.

    의총이 끝나기 전 회의장을 나온 강민국 의원은 "오늘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지금 김기현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남은 6개월 총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의총에서는) 수도권·비윤 중심의 통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말씀도 있었다"라며 "김기현 대표도 결단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에서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펴왔던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김 대표의 사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대표가 사퇴하면 그 다음 대안이 뭐냐. 현실적으로 대한이 없다"라며 "비대위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통해 정말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경쟁해보자. 먼저 물꼬를 트는 쪽이 이긴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위기를 위기라고 못 느끼는 것이 우리의 위기"라며 "대통령실하고는 정보 공유를 하고 또 어떤 때는 설득 과정도 거치고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의 책임을 묻는 것이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 화두다. 변화와 혁실을 위해 어떤 물꼬를 틀 것인가가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선도적으로 먼저 민주당보다 발 빠르게 변화와 혁신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웅 의원도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여러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이해가 안 돼서 그냥 나왔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김 의원은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을 안 해서 졌느냐. 단결을 너무 잘 해서 진 것 같은데"라며 "그런데 또 단결하자 하면 또 지겠다는 뜻일 것이다. 국민은 바꾸라고 하는데 바꾸지는 않고 단결만 하자, 우리는 다 잘했다 이런 얘기만 하면 의총은 무엇하러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우택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지도부 물러나라는 얘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전체적으로 반성하는 분위기고 누구의 잘못이라는 얘기는 많이 안 나오고 있다"며 사실상 당 대표 책임론이 소수에 그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선출직을 제외한 임명직 당직자가 전원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의총 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책임을 압박하는 목소리와 '당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분분했다.

    새 임명직 당직자 인선안은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지도부 2기 인사는 총선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비영남권을 주로 기용하거나 친윤, 비윤 등 특정 계파색이 짙은 인사는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