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진지하게 검토" 언급… 대통령실 "한중관계 협력 계속"9·19 행사서 "진보정부 월등" 文 발언엔… "오염된 정보 기반 의구심"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엔… "수사·재판 사안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
  • ▲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유엔총회 참석차 4박6일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소개하면서 국내외 현안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두고 "시 주석 방한에 대해 양국이 노력은 하겠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양자회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말에 추진되는 한일중 회담은 만약에 성사돼도 중국은 늘 총리가 참석해 왔다"라며 "그 행사에 시 주석이 참석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 주석의 방한 문제는 그것과 별개로 추진될 것"이라며 "한중 관계는 늘 기본적 입장을 얘기해 왔다. 상호존중, 국제규범 준수라는 원칙만 있으면 협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현안 문제 중 하나인 국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요구안 가결에 대해 질문이 나오는 데 대해 "그간 대통령실은 수사 상황이나 재판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 사안은 굳이 따지자면 수사 사항이기도 하고 재판 사안이기도 해서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에서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오염된 정보를 기반으로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며 "역대 정부의 안보 성적과 경제 성적을 비교해 보면 한마디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 정부에서 성적이 월등히 좋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재인정부의 '통계조작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지난 정부에서 통계를 담당한 분들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정부부처에서 (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잘못된 면에 대해 반박을 했다"며 "명백하게 우리 정부 들어, 특히 경제를 보면 고용률과 재정이 좋아졌고 물가가 내려가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됐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말한 다른 정부와의 비교도 수치상 맞지 않거나 해석이 왜곡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실증적인 수치가 필요하다면 관계부처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처리 방향에 대해선 "한 총리가 어제(23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국익을 위해 외교활동을 열심히 했다"며 "그 모습으로 충분히 국민에 답변됐다고 생각한다"고 갈음했다. 윤 대통령이 한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와 귀국 직후 곧바로 돌입한 민생 행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24일) 낮 용산어린이 정원에서 열린 추석맞이 팔도 장터를 방문했다"라며 "(관계부처 창관에) 추석 물가와 경기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윤 대통령이 지난 23일 귀국 직후 헬기로 충남 공주로 이동해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고 그런 기조의 외교 정책을 추진 중이지지만 백제시대에도 글로벌 국가로서 면모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뉴욕 방문에서) 41 차례의 양자 회담을 했고, 다자간 회의, 회의를 겸한 오찬, 만찬을 했고 유엔총회 연설,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 참석 등 다양한 행사를 소화했다"며 "이번 뉴욕 방문은 양적, 질적 면에서 외교적인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서 21세기 우리 외교의 기본 골격이 갖춰지고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외교 안보 근육이 잡혔다면, 이번 뉴욕 출장에서는 세계 곳곳 실핏줄까지 퍼져나가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지평이 더욱 넓어지고 우리 기업들이 활약할 운동장이 더 많아지고 우리 안보의 기반이 더 튼튼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라는 목표에도 더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