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청사 홍범도 흉상 설명문엔 "1907년 11월 포병 부대 조직해 의병활동"실제 홍 장군은 명포수 이름 날린 사냥꾼 출신… 의병들도 대부분 사냥꾼들2021년 이전까지는 '산포대'로 옳게 표현… 文정부, 설명문 교체하며 오기
  •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8.18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8.18 ⓒ연합뉴스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는 등 대대적으로 행사에 열을 올린 문재인정부가 정작 홍범도 장군 흉상에는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설명을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전하규 대변인은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의 설명문 내용이 바뀐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방부는 정확한 표현을 확인해 오류를 수정·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2016년도에 (홍범도 장군 흉상 설명문) 일부가 바뀌었는데 당시 산포대라는 표현이 있었다"며 "(문재인 정권 당시인) 2021년도에 그 설명문을 교체하면서 일부 지금 잘못된 표현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확인했다.

    국방부 청사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에는 '1907년 11월 포병 부대를 조직하여 삼수, 갑산 일대에서 의병전쟁을 전개하였고'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영문으로는 'organized an artillery unit'이라고 표현돼 있다.

    설명문에는 홍 장군의 포병 부대를 조직했다고 언급돼 있지만, 실제 홍 장군은 사냥꾼 출신이다. 그는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고, 그와 함께 한 의병들 역시 대부분 사냥꾼들이었다. 그가 대포를 의미하는 '포병 부대'를 조직했다는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

    문재인정부가 고친 2021년 이전까지 홍범도 장군 흉상에는 '포병 부대'가 아닌 '산포대'라고 올바르게 설명이 적혔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산포대는 산속에서 사냥 일을 하던 포수들로 꾸려진 부대란 뜻이다.

    하지만 흉상 설명문 교체와 함께 이 같은 어이없는 오기가 발생했다. 교체된 설명문에는 '산포대'가 '포병 부대'로 둔갑했으며, '2021년 8월15일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유해를 봉환받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함'이란 대목도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에 안치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기 위해 황기철 당시 국가보훈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꾸렸다.

    우리 공군은 홍 장군의 유해를 수송기인 KC-330 시그너스에 실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상공을 3차례 선회 비행하는 등 고인을 극진히 대접했다.

    같은 해 8월18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안장식에서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으며, 김정숙 여사 역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