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불참… '잼버리 질의' 여가위 파행민주당 여가위원, 김현숙 찾아 화장실까지 뒤져… 해임 건의도 제안여가부 "불참 통보한 적 없어… 참고인 합의되지 않아 출석 대기해"
  • ▲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아 국회를 돌아다니다 만난 여가부 대변인에게 장관의 위치를 묻고 있다. 권 위원장은 장관의 위치를 묻자 대변인이 화장실로 피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아 국회를 돌아다니다 만난 여가부 대변인에게 장관의 위치를 묻고 있다. 권 위원장은 장관의 위치를 묻자 대변인이 화장실로 피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25일 국민의힘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불참으로 끝내 파행했다.

    잼버리 사태 관련 증인 출석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소속 여가위원들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김 장관도 이 같은 상황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야당 여가위원들은 여당의 불참 속에 김 장관 출석요구서를 의결했다.

    이날 오전 9시 개의 예정이던 여가위 전체회의는 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당 소속 여가위원들만 자리한 채 40분가량 늑장 개의했다.

    여야가 증인 출석 명단을 두고 24일 밤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반쪽 회의로 이어진 것이다.

    여가부는 회의 불참 이유로 여야 간 합의 불발을 들었다. 여가부는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장관은 이날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공지했다.

    야당 위원들은 '반쪽 회의' 진행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증인·참고인 문제로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능욕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잼버리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는 여가부 장관이 여당의 참고인 핑계에 숨어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도 "어제 늦은 밤까지 국민의힘과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요구대로 대통령경호처장을 제외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까지 협상을 하고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특히 김 장관을 향해 "여가위가 열리면 장관으로서 기본적으로 참석이 당연시됨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당 불참에 본인도 묻혀서 참석하고 있지 않다"며 "그런다고 해서 결코 잼버리 사태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장관 해임 건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장관의 귀책사유를 물어서 고발을 검토한다든지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고,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저희 상임위에서 결의해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의사진행발언 후 야당 여가위원들은 김 장관의 출석을 강제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의 '국무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권 위원장은 "김 장관이 오늘 회의에 즉시 출석할 수 있도록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겠다"며 "김 장관 출석을 대기하기 위해 잠시 회의를 정회하겠다"고 밝혔다.

    여가위 관계자에 따르면, 출석요구서 의결 직후 여가부에 출석요구서를 전달했고, 여가부는 김 장관에게 서면 출석요구서를 오전 11시30분쯤 전달했다.

    한편, 이날 김 장관의 회의 참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권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여가위원들은 김 장관을 직접 찾아 나서는 등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당 여가위원들은 김 장관의 출석을 여가위원장실에서 기다리다 김 장관이 국회 경내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화장실·국무위원대기실 등을 오가며 김 장관을 찾아다녔다. 

    권 위원장은 여가부 관계자에게 "장관 어디 있나. 안내하시라. 의무 출석자인데 왜 참석하지 않는 것이냐"며 "도망가지 마시라. 어디에 있는 거냐. 만나러 가자"고 추궁했다.

    양이 의원도 관계자를 화장실에서 끄집어내며 "화징실로 왜 도망가느냐 .그러면 안 된다. 같이 가자"고 다그쳤다.

    끝내 김 장관을 찾지 못한 야당 여가위원들은 "숨바꼭질 하나" "자격이 없다" "장관의 엄청난 직무유기"라고 비난하며 회의장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