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방통위 상임위원에 이진숙 추천방통위, '3 대 1'로 여권 우세 구도 이어갈 듯
  • ▲ 이진숙(62) 전 대전MBC 사장. ⓒ뉴시스
    ▲ 이진숙(62) 전 대전MBC 사장. ⓒ뉴시스
    "바그다드에서 이진숙입니다."

    20년 전 포탄과 총알이 빗발처럼 쏟아지는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미군의 공습 상황을 보도, "살아 있는 기자"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이진숙(62) 전 대전MBC 사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물망에 올랐다.

    22일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임기가 끝나는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의 후임으로 이진숙 전 사장을 추천했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총 5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통령이 위원장을 포함해 2명을 추천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여당 1명, 야당 2명)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앞서 안형환 전 부위원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에 관여한 혐의로 면직처리되면서, 방통위 상임위원은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여당 추천)과 이상인(대통령 지명)·김현(야당 추천) 위원 등 3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5명에서 3명으로 줄었어도 2인 이상 위원의 요구가 있으면 회의를 소집할 수 있고,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해 방통위 운영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지명자)와 이진숙 전 사장이 차기 방통위원으로 대통령 임명을 받으면 방통위는 '여·야 3 대 1'로 여권이 우세한 구도를 이어가게 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김현 위원의 후임으로 MBC 기자 출신인 김성수 전 민주당 의원을 추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민주당이 안형환 전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추천했던 최민희 전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상태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1987년 MBC에 입사한 이진숙 전 사장은 사회부·국제부 등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 1990~1991년 걸프전 때 특별취재반으로 파견됐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유명세를 탔다.

    워싱턴특파원·워싱턴지사장 등을 거쳐 2015~2018년 대전MB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9년 10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와 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