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사용하는 샴푸 사려고 청담동 일대로 심부름 가기도""이재명, 예산 1000만원 단위까지 기억… 법카 유용 모를 수 없다""경기도 법카 유용, 알고도 묵인"… 권익위에 이재명 신고하기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유용 의혹'을 공익신고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이 "이 대표가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유용을 모를 수 없다"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2021년 3~10월 경기도 비서실 공무원을 지낸 A씨는 2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평일은 물론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휴일에도 공관에 혼자 있을 때 직원들을 시켜 식사를 배달받는 '수라상 의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A씨는 "이 대표의 휴일 식사 비용도 모두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근 식당에 장부를 달아 놓고 휴일에 이 대표 식사를 사서 공관에 보내고 이후 평일에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썼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 대표에게 전달된 식사 중 하나"라며 자신이 배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신저 사진 캡처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태뭇국·동태조림·김·파김치·소시지전·도라지오이무침·미역줄기나물·배추김치·배·단감 등이 쟁반에 차려진 모습이다. 

    A씨는 "포장된 음식을 가져와 공관 주방에서 국은 다시 데우고 반찬은 그릇에 담았다"면서 "이 대표 밥을 챙기느라 주말에도 직원들이 출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유용을 모를 수 없다"면서 "불법유용의 주범이 이 대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예산의 1000만원 단위까지 기억할 정도로 숫자에 밝은데 본인이 먹고 쓰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 법인카드로 비용을 쓰면서 본인 계좌 금액은 그대로인 것이 당연히 눈에 보였을 것"이라고 A씨는 지적했다.

    A씨는 이 대표가 사용하는 샴푸를 사려고 서울 청담동 일대로 심부름을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내 돈으로 먼저 샴푸 값을 결제하고 영수증을 내면 경기도 비서실 직원 개인 명의 계좌에서 그만큼 입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첫 공익신고 후 1년7개월이 지난 뒤 추가 신고를 한 계기를 두고 A씨는 "처음 공익신고를 할 때는 이 대표에 대해 사회적 차원에서 응당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직까지 이 대표가 건재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며 변한 것이 없다고 느껴 추가 신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신변의 위협을 느껴 호텔과 모텔을 전전하다가 집도 이사했다"면서 "지금도 경찰이 제공한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호신용 삼단봉을 지니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표비서실은 조선일보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일 권익위에 이 대표를 대상으로 부패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신고서에 "이 대표는 자신의 식사 등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이용해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음에도 경기지사 지위를 이용해 이를 은밀히 이뤄지게 했는데, 이는 명백한 부패행위"라는 취지의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금횡령 및 공금횡령교사 등에 해당한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