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잼버리 예정 일정은 2022년 8월… 부지 매립 완료 시점은 2022년 말행사 6년 전인 2018년부터 기간 단축 필요성 제기… 대체지 검토 요청도잼버리 관계 기관, 프레잼버리 정상 운영 어려움 인지하고도 수년간 방치정우택 "개최 부지 환경과 인프라조차 준비하지 못한 건 심각한 직무유기"
  •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나흘째인 지난 4일 스카우트 대원을 야영장에 보낸 학부모는 야영장 실태를 연합뉴스 취재진에 전해왔다. 사진은 침수로 물러진 땅 위에 텐트를 짓기 위해 팔레트를 설치하는 대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나흘째인 지난 4일 스카우트 대원을 야영장에 보낸 학부모는 야영장 실태를 연합뉴스 취재진에 전해왔다. 사진은 침수로 물러진 땅 위에 텐트를 짓기 위해 팔레트를 설치하는 대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관계기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사전점검 행사인 프레잼버리를 취소했지만, 실제로는 부지 매립이 완료되지 못한 준비부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특히 잼버리 준비 초기 단계인 2018년 초부터 부지 매립 완성 시기에 따른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관계기관들이 이를 방치하면서 프레잼버리 개최 2주 전 취소, 결국 잼버리 파행으로 이어져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개발청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잼버리 대회 관계기관 실무회의 결과 보고' 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여성가족부·전북도·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들은 2018년 초부터 잼버리 부지 매립 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농식품부는 2018년 1월18일 열린 회의에서 부지 매립 사업기간이 61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간 단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5년이 넘게 소요되는 부지 매립 일정을 살펴보면 2018년 잼버리 부지 매립 기본계획 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부터 2019년 환경영향평가·총사업비 협의, 2020년 공사 발주 및 착공, 2022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잼버리 주최국은 본행사 1~2년 전에 프레잼버리를 열어 중간점검을 하는데, 부지 매립 계획을 살펴보면 새만금은 애초부터 프레잼버리 개최가 어려웠던 것이다. 관계기관 역시 프레잼버리 개최 시점까지 부지 매립 완료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여가부는 이후 2018년 1월30일 회의에서 2022년 8월 프레잼버리 개최를 위해 2022년 2월까지 매립 완료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18년 2월27일 열린 회의에서도 관계기관들은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잼버리 부지에서 프레잼버리 개최가 어려울 경우 타지역 개최 방안 등 대안 검토 필요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부지 매립 공사기간은 앞당겨지지 않았고 대체지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 부지 매립은 예정대로 2022년 12월16일 완료됐고 프레잼버리는 행사 2주 전 전격취소됐다.

    조직위는 프레잼버리 취소 이유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프레잼버리 취소 직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결산심사 검토보고서에는 "프레잼버리는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행사 정상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이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2018년 문재인 정권에서 잼버리 부지 매립이 행사 직전인 2022년 말에나 완료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문제점을 그대로 방치했다"며 "6년 전 대회 유치를 확정해 놓고도 대회를 개최할 부지 환경과 인프라조차 전혀 준비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