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6일 오전 대통령실 정상출근… 한·미·일 정상회의 등 준비오후 입관식 위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정계 조문 행렬 이어져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부친상 이틀째를 맞은 16일 용산 대통령실로 정상 출근해 한·미·일 정상회의 등 외교현안을 준비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16일, 17일 이틀간 경조사휴가를 사용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있는 만큼 대통령은 오전 집무실로 출근해 한·미·일 정상회의 등 외교현안을 준비하고 관련 업무를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공지를 통해 "국정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업무를 마친 뒤 오후 입관식을 위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부친이 입원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임종을 지켰다. 장례는 15일부터 사흘간 가족장으로 엄수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고인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고 20분쯤 뒤 운명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20분쯤부터 조문객을 맞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주고 대화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캠프 데이비드를 찾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이번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16일에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전·현직 의원들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을 마친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 우리 또래들을 가르치시던 1970년대에 이미 고인의 존함을 깊이 들어왔다"고 회고하며 "고인께서 여러 학자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으셨기 때문에 조문을 하는 것은 당연히 예의"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빈소를 방문한 정우택 국회 부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빈소에서) 김영일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태호 의원 등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현직 의원들이 잘해야 한다는 덕담과 충고도 들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 역시 교수생활을 했기에 윤 명예교수와 자주 만났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숙한 사이"라며 "좀 더 오래 사셔서 아드님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에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일찍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발인 등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